아이태니엄 2 이어 서버와 데크트톱 PC용 쿼드코어 버전도 발표 예정

인텔에게 있어서 나쁜 소식은 끊이질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저 그런 재무상태, 경영진 축소 등은 실적 하락과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인해 불가피했던 선택으로 판단된다.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은 지난 과오에서 벗어나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황 좋아질 것
이를 위해 맨 먼저 프로세서 제품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아이태니엄 2 칩의 새로운 다섯 개 버전을 발표한 데 이어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코어2듀오 플랫폼을 공식 발표했다. 인텔은 경쟁사인 AMD를 의식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시일을 앞당겨 서버와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의 쿼드 코어 버전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는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 조직 개편과 관련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체 라인업을 재정비함으로써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고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어2듀오 시스템에 대한 초기 평가는 우호적이며 인텔은 이번 칩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수익과 매출액 면에서 감소했다. 인텔은 1,000명의 관리직을 삭감했으며, 조만간 더 많은 인원 정리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지난 6월에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로 귀결된 휴대폰용 프로세서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AMD는 인텔과의 가격 경쟁에 따라 매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실적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공개된 코어2듀오 칩은 서버에서 데스크톱에 이르는 인텔의 주요 플랫폼인 새로운 ‘코어’ 아키텍처의 하나로, 이전 제품들에 비해 성능은 높지만 전력 소비량은 낮은 프로세서이다.
인텔은 x86 서버 시장을 위한 공격적인 수단이 필요하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전세계 x86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15%였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5년 전세계 5.7%, 미국 9%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이다. AMD는 또한 4way 서버 분야에서는 전세계 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AMD의 서버 점유율은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텔을 64비트 x86 프로세서 분야에서 압도하고 있는데다, 수많은 서버가 밀집해서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에 적합한, 전력 소비는 낮추고 성능은 높인 듀얼 코어 프로세서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AMD의 프로세서는 인텔만을 고집했던 컴퓨터 제조 업체인 델마저도 올해 AMD 기반의 서버를 출시하기 시작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PC 시장에서도 인텔은 AMD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AMD는 인텔이 데스크톱과 모바일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인텔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성능 향상, 가격 하락으로 사용자에겐 이득
AMD는 서버 칩 시장에서 인텔보다 장점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고는 있지만 PC 특히, 노트북 칩에서는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Wi-Fi 핫스팟을 통해 모바일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창조한 센트리노 노트북 칩셋을 통해 노트북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놓았다.
하지만 인텔은 센트리노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인텔이 코어2듀오에 거는 기대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발표한 코어2듀오는 다른 PC 칩에 비해 성능은 40% 높였으며 전력 소비량은 40% 낮추었다는 것이 인텔측의 설명이다. InformationWeek의 자매지인 CRN이 진행한 테스트 결과, 인텔의 코어2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AMD의 애슬론 FX62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28%나 성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섯 종의 아이태니엄2 칩은 처음으로 듀얼 코어를 구현한 프로세서이며, 향후 서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했지만 IBM의 파워(Power)나 썬의 스파크(SPARC) 등 하이엔드급 RISC 프로세서에 대응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태니엄2를 공동으로 개발한 HP만이 도입하고 있을 뿐이다. HP가 아이태니엄 칩의 60~70%를 구매하고 있지만, 파워와 스파크의 판매량은 아이태니엄을 압도하고 있다.
AMD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AMD는 독일 칩 공장에 25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90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스를 65나노미터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텔의 경우, 이미 65나노미터를 구현하고 있다.
어찌됐든 칩의 성능이 향상되고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임에 틀림 없다.
Darrell Dunn & Aaron Ricad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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