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효과적 구동위해 오픈소스 가상화 소프트웨어사 젠소스와 협약 체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드명 롱혼인 윈도우 서버의 새로운 버전 출시를 앞두고 효과적인 구동을 위해 리눅스와의 연동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오픈소스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젠(Xen) 엔진 공급 업체 젠소스(XenSource)와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간의 MS의 행보와는 180도 다른 것이다. 젠은 리눅스처럼 오픈 소스 코드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지적 재산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 요소라고 강력히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화 시장에서의 젠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묵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경쟁 차단이 최대 목표
IBM의 경우, 노벨이 업데이트한 리눅스의 기업용 서버 버전인 수세 리눅스 10 도입을 위해 젠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칩 제조업체인 AMD와 인텔은 최신 칩에 젠의 가상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레드햇은 레드햇 리눅스의 차기 버전에 젠을 자체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위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났었다. 하드웨어 서버를 여러 소프트웨어 기기로 분할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화는 서버 통합에 대한 동향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추세에 편승할지, 독자노선을 걸어야 할지 판단의 기로에 서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한 것처럼 보인다. 오픈 소스 젠을 비롯해 VMware 등의 경쟁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가상화 시장을 공략하도록 하는 대신에 버추얼 서버(Virtual Server) 소프트웨어에게 양보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 소스 코드와의 연동을 통해 윈도우의 영향력을 높일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랩을 개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젠소스의 관리 툴간 연동을 통해 고객들이 롱혼 서버를 구동하게 되면 리눅스 가상화 엔진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x86 서버 가상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VMwar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롱혼 출시일이 여러 번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움직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VMware의 플랫폼 제품 총괄 부사장인 라구 라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바이저(hypervisor) 가상화 기능은 2년 이상 뒤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라이스 이사는 자사의 하이퍼바이저가 2007년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된 롱혼 서버가 출시된 뒤 3개월 이후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구람은 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에게 향후의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바이저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방적인 협정”이라고 밝혔다. 즉, 윈도우는 롱혼과 젠 기술 제휴를 통해 하드웨어의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젠이 리눅스 서버에서 가상화된 윈도우를 구동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불합리한 제휴라고 언급했다.

윈도우의 영향력 확대위한 불합리한 협력
기존의 ESX 하이퍼바이저를 포함해 VMware의 제품들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운영 체제로서 리눅스와 윈도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에서도 구동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Jboss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배포 업체인 Jboss와의 호환성 강화 계획을 비롯해 오픈 소스 ERP 애플리케이션 공급 업체인 슈거CRM과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나 기타 오픈 소스 코드를 데이터 센터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눅스가 데이터 센터의 서버에서 구동하게 되면, 윈도우 운영 체제 하에서 구동하기를 바라고 있다.
Charles Bab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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