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정욱 한국IBM System z 사업본부장

복잡성과 비용은 줄이면서, 가동율과 보안 성능은 향상
탁정욱 한국IBM System z 사업본부장


IBM은 시장과 고객의 현행 핵심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전세계 1,400명이 넘는 기업의 중역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전세계 기업들은 각 분야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서 시장의 인식을 주도하기 위해 매출 증대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으며, 그 다음은 수익성과 비용 절감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들 글로벌 리더들은 보다 높은 효율을 얻기 위해 프로세스를 향상시키고,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으며, 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 역시 이들의 지속적인 핵심 관심사였다. 여타 중역들과 마찬가지로, 조직의 비즈니스 목표에 부응해야 하는 CIO로서는, 이러한 고려사항들을 반영하는 IT 인프라를 구현하고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맞추는 것이 그들의 임무가 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비용 상승, 관리의 어려움, 보안에 대한 우려, 고가용성의 부족으로 인해 분산 컴퓨팅에 대한 환상은 깨져가고 있다. 그 결과, CIO들은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공개 표준 및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에 기반한 통합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서버 워크로드,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등을 단일 메인프레임으로 통합(Consolidation)하는 것이 복잡성과 비용은 줄이면서, 가동율(Utilization)과 보안 성능은 향상시킨다는 것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면서 메인프레임은 부활을 맞고 있다.

메인프레임이 오늘날 이슈로 떠오르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이전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40년 전, 메인프레임은 대형 금융 및 공공 기관만이 주고객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인프레임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 즉 교육, 유통(유통업계의 90% 이상이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골프 산업이나 게임 분야에서부터 생명 과학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업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고객층을 넓혀 오고 있다. 예를 들어 골프의 PGA 투어도 대표적인 메인프레임 고객이다.

시장에서 메인프레임을 헐뜯는 말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은 죽었고, '낡은' 기술에 기반한 것며,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유연하지 못한 플랫폼이며, 애플리케이션 지원도 빈약하다."

활용도를 넓혀 가는 메인프레임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메인프레임은 분명 세상에 나온지 40년 이상 된 기술이지만, 결코 '낡은 기술'이 아니다.
메인프레임이 가장 안전하고도 안정적인 컴퓨팅 플랫폼, 여러 워크로드들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플랫폼, 매년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소유비용)가 좋아지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기업 컴퓨팅에서 최우선 순위로 떠오른 이같은 이슈들에서 바로 메인프레임의 강점이 빛나고 있다. 그에 따라 다른 여러 컴퓨팅 플랫폼들의 '아버지' 격인 메인프레임에 대한 관심은 다시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최근 관심의 촛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화 기술은 서버 한 대, 혹은 단일한 플랫폼에서도 복잡다단한 환경의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게 해주며, 이기종의 데이터와 하드웨어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데, 이미 35년전부터 메인프레임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오늘날 가상화 기술은 기업내 IT 인프라를 간소화하고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으려는 기업에게는 하늘이 선사한 선물과도 같다. 또한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SOA는 현존하는 IT 자산을 재사용, 기반 기술 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켜 줌으로써 기업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주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은 줄이면서도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신속히 시장에 출시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러한 기술들에 관해 메인프레임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플랫폼은 없다. 기업이 높은 수준의 가용성과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정보의 흐름을 향상시키는 유연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으면 찾을수록, 메인프레임의 장점은 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메인프레임이 장수하는 이유

CIO들은 일반적으로 독점적인 솔루션을 강요하는 벤더들에게 휘둘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기업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벤더도 아직까지 등장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이기종 환경에서의 애플리케이션 관리는 오늘날 IT 관리의 복잡성을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이다.

오늘날의 메인프레임은 유닉스 API, J2EE, 그리드 표준 및 리눅스를 원할하게 지원하고 있으므로, 단일 메인프레임으로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하게 되면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현재 800개 이상의 메인프레임 기반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275개사의 리눅스 ISV들이 메인프레임을 지원하고 있다. 코어 뱅킹 분야의 핵심 ISV들은 메인프레임 상에서 구동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계속해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트랜잭션 처리에 필요한 컴퓨팅 용량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정보 프로세서(Integrated Information Processor)와 같은 혁신적 메인프레임 기술들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처럼 정교한 메인프레임의 워크로드 관리 능력은 거의 대적할 만한 플랫폼이 없다고 할 것이다. 여러 애플리케이션간에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리소스 공유는 물론, 비즈니스 필요에 따른 우선순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진정한 의미의 비용 절감

중역들이 받는 가장 큰 압박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TCO를 산출하는 간단하면서도 일반적인 방법은 하드웨어 비용 +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 + 관리비(부동산 및 각종 요금) + 인건비를 합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한꺼번에 여러 대의 서버를 유지하는 것은 가장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분산 환경의 서버 팜(server farm)은 1992년 기준 평방 피트당 250와트의 전력을 사용한데 비해, 오늘날에는 평방 피트당 3,800와트의 전력을 소비한다. 추가로, 각 서버를 냉각하는 데에도 수천 달러가 든다. 1,000개의 분산 서버들이 각각 400와트 씩 전력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전기료만 한 달에 3만5천달러 이상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대의 IBM z9 메인프레임은 그 10분의 1에 불과한 평방 피트당 312 와트만 소요된다. 메인프레임은 이외에도 보다 유연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가격 전략을 적용해 오고 있다.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기 위한 총 비용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지난 2000년과 2004년을 서로 비교해 보면 비용이 무려 절반 가까이 줄어 든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플랫폼이 이에 필적할 수 있겠는가?
메인프레임에 대한 시각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기술 전문가이자 오랜 기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스튜어트 알소프(Stewart Alsop)란 사람은, 1991년 3월의 어떤 칼럼에서 "1996년 3월 15일이면 메인프레임은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는 도발적인 예언을 한 바 있다.

그는 그 뒤 2001년도에 전에 그가 한 말을 번복하면서 "기업 고객들이 여전히 중앙 통제되며, 아주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컴퓨팅 시스템- 바로 IBM이 전문인 그런 종류의 시스템- 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언급하였다.

새로운 산업에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메인프레임은 수십 년간 축적된 역량과 새로운 기술을 모두 수용함으로써 이같은 새로운 고객들이 정말로 원하고 찾을 수 있는 그러한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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