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강화 및 고객만족 극대화 도구, 산업 초월한 비즈니스 모델 간 경쟁 펼쳐질 듯

소프트웨어 산업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서비스와 솔루션으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고도화되어가는 사용자의 욕구를 따라잡기에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러한 다변화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끊임없는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합병과 제휴 등의 방식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 컨버전스가 등장하고 있다.

결국에는 인간과 IT의 컨버전스로 진화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시대에는 다양성과 통합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비즈니스가 단연 유망하며, 1차원적인 기능에 앞서 개념화된 비전을 우선시 하며, 단순 SI보다는 서비스, 서비스 보다는 장기적 전략에 의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채택되고 있다.

미디어와 컨텐츠, 기술이 통합·융합한다는 의미로 제기된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IT산업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대안이 되고 있으며, IT 산업 내 컨버전스에서 산업 간 컨버전스로,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IT가 컨버전스 되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이러한 컨버전스의 발전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1단계 컨버전스는 IT산업 내에서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컴퓨터, 통신 AV간의 융합심화와 더불어 네트워크간 통합(유비쿼터스)으로부터 시작했다. 이어 2단계 산업간 컨버전스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지식 중심으로 건설(U-City), 방송(Wireless), 금융, 유통, 자동차, 의료 등 거의 모든 산업과의 융합으로의 확대됐다. 인간과 IT간의 컨버전스를 추구하는 3단계에서는 Human Intervention이 극소화되면서, 오감을 솔루션과 기기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IT와 New Disruptive Technology의 결합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소프트웨어 산업은 컨버전스의 심화로 산업 간, 비즈니스 간에 유기적으로 결합된 네트워크형 산업 구조로 변모할 것이며, 산업을 초월한 비즈니스 모델 간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IT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이디어' 시대에서 '아이디어+기술'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자 역할을 수행하는 소비자(Prosumer)와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이 앞으로 보편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7개 SW 시장의 컨버전스 현황과 전망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시장은 ▲SI ▲컨설팅 ▲아웃소싱 ▲IDC ▲ASP ▲패키지 솔루션 ▲B2B eCommerce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컨버전스의 진화 및 발전단계를 근거로 이같은 소프트웨어 시장 전반의 컨버전스의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보자.

SI시장은 태생부터 금융, 제조, 공공 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 컨버전스 성격의 시장이었다. 2002년 이후 EP(EIP, EKP)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통합화라는 이름으로 컨버전스가 가속화되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 영역에서 정보와 지식의 표현 영역(Presentation Layer)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참여정부의 출범 이후 공공기업에서도 일반기업의 전략적 경영혁신 도구들을 도입하면서 더욱 세분화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들의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순수 SI 시장을 사라지게 만들었으며, 패키지 기반의 SI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식으로 개편되고 있다. 특히, 웹 기반의 SI사업에서는 포털 솔루션이 필수적으로 도입되어 포털을 중심으로 한 웹 서비스 시장이 성숙되고 있다.

컨설팅 시장에서는 인력과 시장의 두 가지 측면에서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컨설팅 산업군의 인력시장 측면에서는 부족한 컨설턴트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 SI·SM 분야의 업종 경험 인력을 중심으로 직무 컨버전스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 시장 구조적 측면에서 컨설팅 시장이 성장규모가 가장 큰 분야로 급성장을 하면서, IT컨설팅과 비즈니스 컨설팅 영역이 모호해져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 특히 e비즈니스 사업의 확대에 따른 솔루션 기반의 컨설팅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웃소싱 시장에서는 전문 아웃소싱 기업 보다는 그룹사에 소속된 IT 서비스 회사들이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SM 방식으로 아웃소싱을 시작해 점차 사업 영역을 대외로 넓혀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례에서 중요한 시사점은 그동안 각 회사별로 운영해온 IT 인프라를 통합함으로써 효율성과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EP 중심으로 그룹웨어 솔루션이 통합되면서, 여러 개별 기업들이 그룹이라는 단일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컨버전스화하고 있다. 아웃소싱 시장에서의 이러한 컨버전스는 아웃소싱 시장을 넘어서 솔루션 시장의 컨버전스화를 가속화 시키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경영의 보조적 수단으로 다루어온 정보·지식을 기업경영의 전략적 형태로 변화시키는 급격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ASP, Saas로 진화

IDC 시장에서는 수 많은 포털 사이트와 벤처기업의 탄생, 그리고 IDC 업체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가격경쟁의 심화로 과거 속도와 면적 중심의 가치에서 고객 요구의 변화 추세에 발맞추어 상품의 세분화와 다양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환경과 고객 요구는 IDC 시장에도 새로운 부가서비스와 컨설팅 영역 등 컨버전스의 도입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SLA(Service Level Agreement) 개념의 확산으로 많은 IDC 기업이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를 도입하고 추진 중이며, IDC내 보안문제에까지 확대되어 보안 및 백업 서비스의 영역까지 컨버전스화가 이뤄지고 있다.

ASP 시장은 향후 1~2년 내에 솔루션시장과 더불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 유통ㆍ판매 방식에서 MS, 오라클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부터 이미 서비스 중심(SaaS, Software as a Service)으로 컨버전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온디맨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의 강점으로 꼽히는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제품에 빠른 속도로 반영하고, 저렴한 이용료와 편리한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전통적인 ASP 업체와 솔루션 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결국 ASP시장은 SaaS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되어 또 다른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할 것이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2000년부터 EP(EIP, EKP) 솔루션의 등장을 계기로 통합과 개인화라는 양면성을 띠고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통합은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고객들은 비용절감화 효율성을 들어 OS, DBMS, WAS, EP, KM, 그룹웨어, CRM 등의 솔루션을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예, PORTAL+Community, PORTAL+PIMS, PORTAL+CMS, PORTAL+CRM, KM+BPMS, KM+BSC, KM+e-Learning, PMS+Workflow, 6시그마+PMS, BSC+EAI) 이러한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컨버전스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간의 제휴를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B2B eCommerce 시장에서는 온라인 만으로는 비즈니스가 한계에 이르러 오프라인(유통, 광고, 미디어 등을 포함한)과 연계된 컨버전스화가 도입되고 있다. 오프라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합병으로 B2B 시장에 참여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서비스,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컨버전스 제1원칙은 고객의 요구

이처럼 컨버전스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성숙되어 이제는 또 다른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솔루션)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컨버전스에도 원칙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개별적인 것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단순조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컨버전스는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는 방안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녹여서 서로 구별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조화스럽게 제공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인 컨버전스는 기업 경쟁력의 강화와 고객만족의 극대화 도구이며, 심지어 생존의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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