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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식의 UX 콜라주] 좋은 UX를 위해서는 Context를 생각해라!파수닷컴 양동식 책임(전략사업본부 ED팀)

   
 
[아이티데일리] 최근에 SNS를 통해 재미있는 옥외 광고에 대한 영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광고라 도대체 어떤 회사에서 한 프로모션인가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Apotek Hjartat 이라는 이름의 스웨덴 기업의 광고로 보이네요.

스웨덴어 홈페이지 밖에 없어서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미용에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체인이 아닌가 추측 됩니다. (혹시 스웨덴어 잘 아시는 분은 홈페이지 가서 정보 좀 해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www.apotekhjartat.se/)

유튜브 동영상 링크 http://youtu.be/tuRWYddbeEg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영상이 플레이되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게 없습니다. 머릿결 좋은 여성의 반신을 촬영한 영상이 무한 루프되는 간단한 형태죠. 평범해 보이는 여성의 미모(?)로는 사실 지나가는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부족한 면도 있어 보입니다.(북구 기준으로는 미인인가? 제 취향은 아니라서...)

사실 디지털 디바이스로 가득 찬 환경에 익숙해진 요즘 고객들에게는 보기 좋은 영상이 돌아가는 정도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입니다. 뭐 엄청난 매력의 빅모델을 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광고비용이 매출을 상회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 있죠.

하지만 이 광고는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해당 공간의 고객 및 잠재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바로 광고 매체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인 공간이라는 맥락(Context)에 집중한 거죠. 고객의 오감의 범위를 스크린만 생각했다면 스크린 상에 재현되는 콘텐츠를 어떻게 멋지고 임팩트 있게 만들 것인가만 고민하다가 평범한 옥외 광고를 만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스웨덴인들은 광고가 고객을 만나는 공간인 ‘지하철역’이라는 콘텍스트의 특수성을 집요하게 공략합니다.

일단 이들이 고객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핵심메시지는 자사의 헤어트리트먼트 제품이 ‘머리결을 찰랑찰랑하게 해주는데 크나큰 기여를 한다’ 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분석한 ‘지하철역’이라는 공간의 특색 중 하나는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올 때 바람이 불어서 머리가 흩날린다’라는 점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지하철 승객들은 머리를 다시 다듬던지 모자를 눌러쓰던 지 어쨌든 ‘머리’의 상태에 신경이 집중된다는 사실도 리서치를 통해 알아냈을 겁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들의 놀라운 창의력의 출발점이 어느 정도 감이 오시지요?)

지하철을 기다리는 플랫폼(공간)과 지하철이 바람을 일으키며 역으로 진입하는 순간(시간)이라는 고객이 당면한 상황(콘텍스트)에서 갑자기 무미건조한 배경마냥 심심하던 영상 속의 여성의 머릿결도 바람에 휘날리듯 요동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고객들은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광고의 메시지에 호감을 가지고 주목을 하게 됩니다. 마치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어서 외롭게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에게 홀연히 문 밖에서 휴지 한 장 당 천원에 팔겠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말이죠.(만원도 아니고 천원인데 여러분 안 사실 건가요? 설마?)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려운 광고도 아닙니다. 다양하고 정교한 맥락인식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플랫폼 안에 부는 풍속을 파악하는 센서와 동영상 로딩을 연결하는 로직을 구현하는 건 요즘 개발자들에겐 일도 아니죠. 결국 기술의 승리도 아니고 철저하게 고객의 의식의 흐름과 맥락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분석해서 만들어낸 아이디어의 멋진 결과물 인거죠.(너무 칭찬 일색인가?)

특정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의 성공사례지만 UX 디자인 측면에서도 벤치마킹 할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디바이스와 사용자의 인터랙션이 UI/UX 디자인의 핵심이긴 하지만 결국 해당 인터랙션이 발생하는 사용 맥락(Context)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리서치가 없다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건 불가능해요. 삶을 영위하는 시공간이나 인간관계, 환경적 요인이나 문화적 배경 등등... 사람과 기계만 잘 안다고 UX를 잘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오늘 말하고 싶었습니다.

   
▲ 모바일 UX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요소와 Context를 정의한 간단한(?) 다이어그램입니다. 세상은 복잡합니다. 경험도 복잡하죠.


해당 글은 파수닷컴에서 아이티데일리 게재용으로 제공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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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blog.fasoo.com/8020874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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