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코아 신승렬 이사


▲ 신승렬 엔코아 이사

 

[아이티데일리] 데이터 모델링은 리뷰에서 시작하여 리뷰로 끝난다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회의를 통하여 모델 현황을 분석하고 회의를 통하여 모델의 모습이 설계되고 최종 완성된다. 분석과 설계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서 개별적 작업이 이루어지고, ‘리뷰’를 통하여 작업이 마무리 되어 진다는 것이다.  모델에 대한 리뷰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면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여 작업한 결과물을 뒤늦게 수정 보완하는 일이 비일비재 할 것이다.

빠른 데이터 모델링을 진행하기 위한 다섯 번째 ‘다 함께 차차차’ 기법과 여섯 번째 ‘점을 찍어라’ 기법을 살펴보도록 한다.

#5 다 함께 차차차
정말이지 데이터 모델링을 혼자서 진행한다는 것은 모델러에게 너무 가혹한 일인 것 같다.

1)협업을 이끌어내라
먼저 데이터 모델을 분석할 때 여러 관련자들이 함께 하는 공동 작업임을 선언해야 한다. 처음 접해보는 시스템의 테이블에 대하여 알고 있는 정보는 아무 것도 없다. 아무리 뛰어난 모델러라고 하더라도 백지 상태에서 분석을 시작하게 된다. 보통 1인당 분석해야 하는 테이블이 수백 개 일 때 혼자만이 온전한 분석을 진행할 수는 없다. 이때 분석할 대상 테이블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 위하여 ‘테이블 질의서(분석 요청서)’를 만들어 현업 담당 혹은 개발팀에 정보 조사를 의뢰해야 한다.

그러나 질의서에 대한 충실한 답변이 돌아올 것이라고 너무 기대하지 말자. 여러 사이트에서 테이블 정의를 요청하면 대부분 어떻게 정의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분석을 진행 할 수 있도록 ‘모델링 분석 범위’에 관련자들을 포함시키는 일이다.

주의할 것은 모든 질의서/요청서를 작성할 때는 모델러가 충분한 기초 자료를 미리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필자가 ‘테이블 질의서’를 만들 때 함께 기입하는 필드들이다.

- 테이블 한글명: 테이블의 영문 명칭을 한글로 변환하여 초기 엔티티명을 부여해 둔다.
- 컬럼 한글명 : 컬럼을 한글화하여 속성명으로 변환한다.
- 테이블 사용 여부:  테이블 건수, 최근 사용 일시, 사용SQL을 확인하여 모델러가 임의적인 사용 여부를 지정한 후 확인 의뢰한다.
- 테이블 분류: 애플리케이션 메뉴 혹은 업무 영역에서 정의하고 있는 분류를 기입한다.
- 테이블 설명: 무엇을 위한 용도의 테이블인지 기술(너무 형식에 얽매이면 답이 안 나올 수 있으니 free하게 적도록 한다)
 

2)모델링 과정을 공유한다
데이터 모델링 분석 및 설계 시 몇 주 동안 혼자만 열심히 작업하는 경우가 있다. 프로젝트 여건에 따라 작업 방식이 제각각 일 것이다. 혼자만 열심히 진도를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현업/개발팀에게 매일 모델링 진행 현황을 공유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DA’를 책임지고 있는 결정권자/담당자에게는 작업 방식과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리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소량의 영역을DA관련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회의가 피곤하고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모델 리뷰 회의는 하면 할수록 미래의 위험을 해소하고, 진행 중인 작업을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모델을 완성한 후에 결과만 공유할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최종 모델 완료 시점에 엄청난 이슈들이 제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모델의 통합성, 유연성, 품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함께 공유하였는가의 과정이 중요하다.

천천히 과정을 공유해 나가는 것이 빠른 모델링의 지름길이다. 

모델링은 과정이다. 결과가 무엇보다 좋아야 하겠지만, 과정을 오픈 시키지 않으면 성공적인 결과가 이루어 질 수 없다.

#6 점을 찍어라
화룡점정: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이다.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낼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테이블 ASIS 분석 > TOBE 설계 > 데이터 이행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TOBE 설계를 진행하면서 ASIS 분석을 하고, 데이터 이행 시에 TOBE 설계를 하기도 한다.  모든 일들이 깔끔하게 매듭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일을 진행하면서 과거의 것을 보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발생되는 프로젝트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어느 정도 정리해야만 현재에 집중을 할 수 있다. 과거는 ‘여기 까지다’ 라는 선언을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DA 프로젝트를 할 때 산더미 같은 작업량에 치여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를 모른 채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동료들이 옆에 있을 때 “점을 찍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점을 찍는다는 것은 내가 작업한 결과물을 공유하고 마무리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업 완성도가 100%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아니다. 완성도의 90%만 되었어도 점을 찍을 수 있다. 나머지 10%는 향후 보완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진척율에 대하여 거짓 보고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업들은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쏟아지게 마련인데, 내가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가슴만 콩닥거릴 뿐이고 진도를 못 나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10개의 일을 동시에 수행하려면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다 보면 시간만 낭비할 뿐이고 10일이 지나도 해야 될 것 투성이일 뿐이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하나하나씩 천천히 마무리해야 한다.

다음은 필자가 점을 찍을 때 사용하는 개인적인 방법인데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1) 할 일 목록을 정리한다.
  -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 인지 구상한다.
2) 일단 자신 있고 쉬운 일부터 한다.
  - 실패해도 상관없다.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3) 일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병렬 처리를 하기에는 너무 벅차기 때문. 하나씩 하나씩 정복하기.
4) 정리한다.
  - 내가 한 일을 요약하고 필요하면 발표 자료를 만든다.
5) 점을 찍는다.
   - 하나를 마무리 지면 관련자들과 리뷰 회의를 하고 땡땡 ~ 쫑을 치는 종을 울린다.
6) 잊는다
   -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 끝낸 일은 잊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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