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변경 대상자 115만6천명...12월중 변경해야

[아이티데일리] 휴대폰 앞자리 011, 016, 017, 019 등 01X 번호를 3G·LTE 이동통신망 출시 후에도 사용해왔던 이용자들의 번호가 오는 2일부터 '010'으로 자동 변경된다.

번호 전환 대상자가 연말까지 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는 휴대폰 발신이 중지된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일부터 '자동 번호변경 시스템(OTA)'을 이용해 01X 번호를 사용하는 자사 3G·LTE 가입자의 번호를 010으로 자동 변경한다.

이통3사는 사업자마다 13∼19일까지 01X 번호 자동변경을 진행한다. 해당 가입자에게는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문자를 변경 전(일주일·1일·30분 전)과 변경 후에 발송한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번호변경 대상자는 총 115만6천명이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 79만2천명, KT 28만명, LG유플러스 8만4천명이다.

이 가운데 약 6만9천명(11월22일 기준)은 자동전환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OTA 를 지원하지 않는 단말기(아이폰3GS·옵티머스EX·자급제폰 등)를 사용하고 있거나 일시정지 혹은 해외로밍 중인 이용자들이다.

자동전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이용자들은 반드시 미리 이통사 대리점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에서 번호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달 31일까지 010 번호로 변경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 0시 이후 발신 기능이 정지된다.

이통 3사는 번호를 변경한 가입자들에게 01X 번호로 수신되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상대방에게 바뀐 번호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010 번호 자동전환 이후 사용자들이 기존에 이용해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음원·동영상 재생 서비스 등에서 삭제 후 재가입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휴대번호 인증을 통해 서비스가 운영되는 메신저 서비스(조인, 카카오톡 등)는 해당 업체의 안내에 따라 재인증을 하거나 재가입을 해야 하며, 사전에 대화내용을 백업해 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일부 전화번호 기반 복제방지기술(DRM)이 포함된 영화, VOD, e-book, 벨소리 등도 삭제 후 재다운로드해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스토어와 멜론의 경우 재다운로드시 별도의 콘텐츠 이용료가 중복 부과되지 않는다.

자동 번호변경은 01X 이용자 중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 수혜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3G·LTE 서비스에는 010 번호만을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정부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01X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01X 번호로 3G·LTE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환 당시 '2013년 10∼12월에 010 번호로 전환한다'는 데 동의한 가입자들이다. 해당 가입자들은 한시적 번호이동 신청 당시 변경될 010 번호를 미리 부여받았다.

다만 한시적 번호이동이 3G·LTE 가입자를 대상으로 했던 만큼 제도가 종료돼도 01X 번호를 사용하는 2G 가입자들은 내년 이후에도 01X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반납하는 01X 번호는 사물 간 통신(M2M)에 배정될 전망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되는 스마트 환경이 확대되면서 사물통신 번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내년 1월부터 무선호출기(삐삐) 식별번호였던 '012'를 사물통신에 활용해 급증한 수요에 대처할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010을 사용하는 사물통신의 번호를 단계적으로 012로 전환하면 이동전화 가입자가 사용할 010 번호의 고갈은 당분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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