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가 이달 말부터 국내 기업 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설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MS는 이달 22일 ▲SQL 서버 2005 ▲비주얼 스튜디오 2005 ▲비즈톡 서버 2006 등 3개의 서버 제품군을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제품들은 한국MS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던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서버 제품군이다. 따라서 이 달 발표를 계기로 시장공략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고, 관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제품들은 각각 DB(SQL 서버 2005),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프로세스 관리(비즈톡 서버 2006), 개발 툴(비주얼 스튜디오 2005) 등으로 기업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제품들이다.
따라서 그동안 MS가 착실히 기반을 다져온 기업 시장 공략의 ‘결정판’일 가능성이 높고, 동시에 향후 2~3년간 이 시장에서 MS의 입지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제품들로 평가되고 있다.

DB의 경우 MS는 오라클, IBM 등과 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가운데 몇 년 전부터 ‘타도 오라클’을 기치로 크게 강화하고 있는 분야다. MS는 지난 2000년에 발표된 ‘SQL 서버 2000’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의 저변을 크게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이선스 수로는 경쟁사들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성능 면에서는 아직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되는 SQL 서버 2005는 5년 만에 발표되는 제품인 만큼 성능개선이 충분히 이뤄져 그 어느 경쟁 제품과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미 국내 모 대형 생명보험사는 경쟁사의 기간계 DB를 SQL 2005로 마이그레이션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톡 서버 2005는 이번에 발표되는 제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비즈톡 서버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AI(애플리케이션 통합), BPM(프로세스 관리), BAM(비즈니스 활동 모니터링), BRE(비즈니스 룰 엔진) 등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B(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버스)나 SOA(서비스 기반 아키텍처)가 모두 비즈톡 서버를 기반으로 구현이 가능해 새로운 IT 환경에 대한 MS의 향후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제품군이다.

개발 툴로 출시되는 비주얼 스튜디오 2005 역시 개발 생산성 향상을 중요 모토로 제시해온 MS가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또한 비주얼 스튜디오는 닷넷 환경의 확산에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한편 한국MS가 이번에 발표할 예정인 신제품들은 모두 기업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인 만큼 성능향상 및 개발 생산성 향상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원활한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능까지 크게 개선됐다. 한국MS 서버 마케팅 총괄 김성재 이사는 “이제 성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외 고객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말로 기업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SQL 2005의 경우 고가용성, 확장성, 성능향상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미러링 기능, 온라인 백업·복구 기능이 제공된다. 또 BI 프레임웍 강화를 위해 애널리시스 서비스, 리포팅 서비스, 인티그레이션 서비스가 통합 제공된다. 사용자가 리포팅을 생성하는 리포팅 빌더 기능이 제공되며 하나의 통합된 모델링을 위해 UDM(Unified Dimensional Model) 모델링 기능도 제공된다.
한국MS 박명은 차장은 “이러한 기능들은 개발 툴과 DB서버 간 경계선을 넘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개발자들이 크게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DB 경쟁자인 오라클에 비해 BI 부분이 크게 앞서 있다고 판단하고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비주얼 스튜디오 2005는 신제품 출시로 기존 8개의 제품 라인업이 13개로 확대된다. 기존 제품에 요구사항 관리, 설치 운영 관리 지원 등이 추가됐다. 이로써 사용 대상이 기존 전문 개발자 위주에서 학생, 초보개발자, 프로젝트 매니저 테스터 등으로 크게 확장됐다.

비즈톡 서버 2006은 EAI 및 BPM, BAM, BRE 등이 모두 포함된 통합 플랫폼으로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에 크게 강화된 SQL 서버 2005의 BI 기능을 활용해 BAM이 구현돼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아직까지 기존 비즈톡 서버 고객들이 EAI에 국한되어 있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SQL 서버와 비즈톡 서버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제품인 비즈톡 서버 2004까지는 SAP나 로제타넷 등 일부 엑셀러레이터가 제공됐으나 이번 제품에서는 오라클 등 상용 엑셀러레이터가 제공되는 것도 큰 변화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MS는 대대적인 런칭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원 프로그램도 사전에 발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MS는 이번 발표회를 ‘Ready 2005’라는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신제품 발표를 위한 공식 홈페이지로 ‘Ready2005.com’라는 웹사이트도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IT 종사자의 애환을 담은 랩과 애니메이션 등을 가미한 감성 마케팅으로 IT담당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한국MS는 솔루션 빌더(Solution Builder) 프로그램을 발표해 신제품 관련 협력업체에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개발자들이 비주얼 스튜디오 2005 및 SQL 서버 2005 기반의 솔루션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발자 교육 지원, 아키텍처 자문, 코드 검토, 무료 기술 지원(전화),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지금까지 협력 관계가 없었던 개발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등 협력사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국MS가 어떠한 파장과 결실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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