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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식의 UX 콜라주] 애플과 MS의 디자인 철학 전쟁파수닷컴 양동식 책임(전략사업본부 ED팀)

[아이티데일리] 최근 모바일 앱과 브라우저 기반 웹사이트 등등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주류 UI 디자인 트렌드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애플이 주도하는 메타포(Metaphor) UI 스타일과 윈도우 8의 플랫(Metro) UI로 대표되는 MS 진영의 정통 디지털(authentically digital) 스타일로 양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양분되고 있‘었’죠.

iOS7 베타 버전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왠지 그 동안 애플이 자신들의  핵심 디자인 철학이라고까지 얘기했던 메타포 디자인 스타일을 포기하고 MS의 플랫 UI가 맞는 것 같다고 백기 들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진짜 백기를 든 건지는 현재 베타버전인 iOS 7의 상용버전이 나와 봐야 알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UI 디자인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사용자 경험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MS의 UI 디자인 스타일/철학을 먼저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iOS 7으로 제기된 패러다임 쉬프트(!)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얘기하도록 할게요. :)
 
그 동안 애플 iOS 등에 적용되어왔던 디자인에는 현실의 메타포를 최대한 UI에 반영하여 아날로그의 긍정적인 경험을 디지털 UI 사용경험에 적극적으로 차용한다는 철학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를 학술적인 용어(?)로 스큐어몰피즘(Skeuomorphism)이라고 부르는데요. 재료나 매체가 변하더라고 원형의 형태나 요소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통칭하는 구현기법이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애플의 캘린더 UI에 가죽 다이어리의 세밀한 텍스처를 그대로 구현하고 대시보드 UI에 진짜 실물 대시보드의 금속성 질감이나 스크래치 자국 같은 디테일을 그대로 살리는 스타일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 애플 아이북스

실제 현실에서의 목재 질감의 서가를 시각적으로 그대로 재현한 iBooks 앱이나..
 


▲ 애플 캘린더

이런 가죽으로 만든 다이어리 느낌 물씬 풍기는 캘린더 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iCal의 저 상단의 가죽 텍스처와 박음질한 자국 등은 스티브 잡스 전용 비행기의 내부 인테리어를 차용한 걸로도 유명합니다. 정말 디테일이 목숨 거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웃기는 건 얼마 전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메타포 디자인 스타일을 포기하고 마소의 플랫 UI 스타일을 iOS 7에 채용하면서 이제 더 이상 앱을 디자인하기 위해 동물 보호 단체와 싸울 일이 없다는 농담을 던져서 화제가 됐었죠. 애플 팬보이들은 신나게 웃었지만 전 솔직히 웃기는 얘긴 지 모르겠습니다. 후후. 죽은 잡스가 이걸 좋아할까요?)

아무튼 매킨토시 GUI에 폴더 아이콘과 휴지통 아이콘이 현실을 모사해서 디자인 되던 시절부터 애플 디자인을 관통하는 핵심이 바로 이 메타포 기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MS의 플랫(메트로) UI로 대표되는 정통 디지털 UI 스타일은 애플의 하이퍼 리얼한(즉 과도하게 오버하는) 디테일을 배제하고 디지털 환경의 특수성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춘 미니멀한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사람들이 이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생전 처음 디지털 환경을 접하는 사람에게나 유용한 과도하게 현실적인 메타포에 집착하여 한정된 UI 리소스를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게 MS 진영의 철학입니다.
 


▲ MS 윈도우 8 메트로UI

화면상에는 정말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와 정보 구조에 명확하게 대응되는 오브젝트만 존재합니다. 바우하우스의 전통을 잇는 미니멀리즘의 극한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목적을 위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요소는 모두 제거한다.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름답다(!) 뭐 이런 철학이 반영된 느낌이죠?
 

애플의 디자인 스타일처럼 서류철 모양으로 생긴 폴더를 클릭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은 이미 정보의 상 하위 구조에 대해 알만큼 알기 때문에 정보구조를 어떤 메타포(폴더 아이콘이나 디스켓 모양 파일 아이콘 등)로 은유할 시간에 추상적이지만 직관적으로 정보구조를 보여주고 탐색하게 하는 거죠.

물론 모든 사용자가 MS가 의도한 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입니다만.(모든 사용자가 MS가 기대하는 정도로 화면상의 구성요소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지는 늘 의문이거든요.)
 
현 상황에서는 어느 쪽 진영의 디자인 철학이 옳다 그르다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앞으로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해서 디자인 헤게모니를 쥐고 흔드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양쪽 UI 스타일 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다 정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두 UI 디자인 스타일을 많이 보시고 제품을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원칙은 양 쪽 진영 다 퍼펙트하게 준수하면서 그들 나름의 철학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세가 되고 있는 Fluid UI를 고려하여 철저하게 Grid system을 준수하고 디테일의 완성도도 매우 높으며 그들 나름대로 모델링하고 리서치한 사용자들의 니즈에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기본은 지키되 방향성의 차이, 사용자를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가 스타일의 차이를 만드는 거죠. “애플은 디테일이 뛰어난데 UI 리소스를 너무 잡아먹고 N-Screen 환경에서 불리하며(노가다를 유발하며) MS는 정말 가이드가 명확하고 심플한데 사용경험이 떨어진다”와 같은 단면적인 평가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상반된 스타일로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경쟁하는 이 두 기업의 UI 디자인 경쟁을 매우 흐뭇(!)하게 바라보는 입장이었는데요. 최근의 흐름을 보아하니 애플이 자신들의 철학을 포기하고 MS에 백기 투항하는 듯한 느낌을 보여줘서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두 거대 공룡의 디자인 철학 전쟁(!)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건 명확한 사실인 것 같네요 :)

 




해당 글은 파수닷컴에서 아이티데일리 블로그 게재용으로 제공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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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blog.fasoo.com/8019407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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