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대화’ 열려


▲ 31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아이티데일리] “투자하는 입장이라면 최소한 10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라. 투자받는 입장이라면 투자자에게 ‘최소한 10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봐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31일 서울대학교에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How to Prepare for What’s Next)’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벤처기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드는 시간은 평균 7년에서 10년”이라며 “장기적 인내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사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빠르게 돈을 벌려 하는 시각은 안 된다. ‘2년 안에 성과를 내. 그 때 투자금을 환수하겠어.’ 이런 발상으론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슈미트 회장은 좋은 스타트업의 요건이 열정과 호기심이며, 한 명의 천재가 아닌 스마트한 팀이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좋은 창업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박을 가지고 사업에 임한다. 이 외에 다른 건 안 한다. 거기엔 확고한 신념이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창업을 해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는 (내가) 직접 나서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선도적인 기업도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스마트한 팀원들이 필요하다”며 “만약 당신이 열정은 있는데 사업 아이디어가 없다면, 주변에 제일 똑똑한 사람을 찾아 협력하라. 그 사람도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훌륭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도약이 필요하다. 사업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좋은 발명가를 발굴하는 것으로 기술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장기적 실효성을 생각, 5년, 10년, 20년은 지속될 분야에서 창업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최근 두드러지는 분야로는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HTML5 등을 지목했다.

한편으로는 특정 산업 분야 및 창업 아이디어의 비전을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현대처럼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애플의 경우도 그렇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얼마나 비웃음을 당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태블릿PC 판매량은 PC 판매량을 초과했다”며 “미래에 무엇이 각광받게 될 지는 미리 알 수 없다. 그러니 재미있는 것, 새로운 것에 적극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업을 하는 데 대학원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대학에 진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동의하지 않는다. 교육은 다다익선”이라며 “미국의 경우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사람들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서 정체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존 주자들은 언제나 신규 기술에 위협을 느낀다. 이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저해한다. 기존 주자들은 차세대 주자에게 어느 정도 권한을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창업에 대해 법으로 규제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이며, 스타트업이 성공 창업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및 기반이 조성돼야 함을 강조했다.

31일 서울대 문화원 중강당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대화’에 참여하려는 대학생, 국내 스타트업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방적 강연이 아닌, Q&A 형태로 진행된 이번 대담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활기를 띠었다.

한편, 이번 대담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KISA, 구글이 후원하는 글로벌 창업 지원 프로그램 ‘K-스타트업’의 2013년 우승팀들이 합석, 그간 창업을 진행하며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슈미트 회장과 직접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