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업자, 미국/호주와 통신망 운용 방식 전혀 달라”


▲ LG유플러스가 31일 통신보안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이티데일리] “LG유플러스는 미국, 호주와 달리 통신망을 직접 구축, 운용한다. 또한 외부 업체의 원격 접속이 불가능한 폐쇄망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보안에는 전혀 문제없다.”

LG유플러스는 31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통신장비 보안에 대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통신망 보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 통신망 보안 논란의 중심에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최근 보안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감청 등 국제적 스파이 활동에 악용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고, 이에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지난 21일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보안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 지난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2.6GHz 대역 광대역 LTE 기지국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통신망 보안 논란이라는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긴급 간담회를 통해 “해외 네트워크 사업자와 자사는 통신망 운영 방식이 달라, 일부에서 제기하는 장비벤더의 감청 등 보안문제가 일어날 수 없다”고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LG유플러스 노세용 네트워크 본부장은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 운용한다. 장비 벤더가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미국, 호주와는 완전히 다른 운영 방법”이라며 통신장비 업체가 통신망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은 완전한 폐쇄망이다. 외부 업체 및 통신망과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없다”며 외부 업체가 원격 접속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NSN, 에릭슨 등 예전부터 국내 기지국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통신장비 벤더들이 이런 점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는 통신장비의 원격 유지보수를 허용하는데 한국에서는 왜 그것이 안 되냐고 말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원격 유지보수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유지보수를 진행하기 위해 외부 엔지니어들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며 국내 네트워크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 간 운영 방식의 차이점을 풀어냈다.

아울러 노 본부장은 기간망을 관리하는 상암사옥에 홍채 인식까지 도입하는 등 관리체계에도 엄격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굳이 고객 불안을 가중시키면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LG유플러스가 요구하는 기술적 조건, 가격 조건이 다 맞았다. 화웨이라고 선정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고객들에게는 이번 간담회를 비롯해, 통신망 제공에 있어 안전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지속해서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LG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은 “세계 어느 나라 네트워크 사업자도 국내 사업자처럼 고객가치와 보안을 중시하지 못한다”며 “차후에는 이번과 같은 오해로 인해 기업가치가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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