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전화가 기존 음성전화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무기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시외통화나 국제통화에서 그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를 인터넷 전화로 할 경우 값비싼 기존 음성통화료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자칫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즉 KT나 데이콤 등이 001 혹은 002번을 통한 국제통화의 경우 자사망을 통해 국제통화 연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 전화 사업자들은 국제 통화의 경우 자사 국제통화망이라 할 수 있는 00700(SK텔링크), 00755(삼성네트웍스), 005(하나로텔레콤)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고객이 국제통화를 하기 위해 버릇처럼 001이나 002를 누르더라도 자사의 국제 통화 번호를 통해 해외 전화번호와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KT나 데이콤의 국제전화망을 사용할 경우 이들 사업자의 기존 국제전화 요금(KT: 미국-282원/분, 중국-990원/분, 일본-696원/분, 프랑스-948원, 데이콤: 미국-288원/분, 중국-996원/분, 일본-678원/분, 프랑스-942원)을 사용자에게 부과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국제 통화료는 기존에 책정했던 070 인터넷 전화 요금체계(애니유저넷: 미국-86원/분, 중국-282원/분, 일본-114원/분, 프랑스-95원/분, 삼성네트웍스: 미국-180원/분, 중국-480원/분, 일본-300원/분, 프랑스-480원/분)보다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만을 살펴봤을 때 인터넷 전화로는 분당 86원내지 180원이면 통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KT나 데이콤의 회선을 이용하게 되면 분당 282원내지 288원을 지불해야 한다. 거의 2배 이상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인터넷 전화가 기존 음성전화보다 더 비싸져 시장 확대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전화 사업자들은 인터넷 전화의 장점인 저렴한 통화료를 국제통화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자사가 운영 중인 국제통화 회선을 이용해 동일한 요금체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대부분이 국제통화를 하면서 001이나 002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잘못하면 인터넷 전화의 국제통화료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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