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IoT 월드 콩그레스 2013 개막..... IoT 활용, 재난 방지 서비스에 가장 활발

[아이티데일리] 여행에 앞서 A씨는 집을 홀로 지켜야 하는 반려동물이 걱정되지만, 집안 내 모든 가전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덕분에 마음을 덜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등 모든 가전이 센서를 통해 홈 허브로 연결돼 있고, 홈 허브는 각 가전이 보내는 데이터를 파악하며 집안 내 환경을 안전한 상태로 유지한다. 문제 발생 시 해당 가전이 문제 상황을 홈 허브에 알리면 홈 허브는 화재 등 사고의 가능성을 즉각 분석, 제거한다. 이로써 A씨의 애완동물은 계속 안전한 상태에서 보호되고, A씨는 편안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제프리 모턴(Geoffrey Morton) 오라클 부사장이 제시한 IoT(사물인터넷) 시대의 시나리오다.

IoT 시대, RFID/M2M-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차세대 IT 기술 융합

제프리 부사장은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RFID/USN융합협회가 충괄 주관하는 ‘RFID/IoT 월드 콩그레스(World Congress) 2013’의 일환으로 24일 진행된 ‘M2M/IoT & 빅데이터(Big data) 컨퍼런스’에서 IoT 시대의 비전을 이 같이 제시했다.



▲ 제프리 오라클 부사장이 'M2M/IoT & 빅데이터 컨퍼런스'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제프리 부사장은 RFID, M2M 기술 및 차세대 IT 이슈인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결합해, IoT 시대를 현실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IoT란 “Internet of Thing”의 약자로,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는 100억이라는, 인류보다 더 많은 수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그럼에도 그 수는 전체 기기의 0.6%에 지나지 않는다.

이 수치는 점차 증가해 향후 2020년에는 500억대의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형성된 기기 간 네트워크, IoT는 소셜네트워크와 견줄 만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그를 활용하는 서비스 등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IoT 표준화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홍용근 ETRI 선임연구원은 “다가올 미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ion society)”라며 “정보, 트래픽, 디바이스(네트워크 연결기기)가 폭발적으로 증대할 것이다. 여기서 정보, 트래픽 폭발이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힘이라면 디바이스 폭발은 IoT의 힘”이라 설명했다.

국내, 재난 방지에 IoT 적용사례 활발

IoT는 IT 분야에 국한되는 경향이라기보다는 IT, 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산업간 융합이다. 제프리 부사장은 “IoT의 적용 분야는 매우 다양한데, 상당히 발전된 분야도 있는 반면 거의 0에 가까운 미개척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IoT의 적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는 어딜까. 바로 재난 방지 영역이다.

김영수 안전행정부 스마트서비스과장은 ‘M2M/IoT & 빅데이터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행정서비스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이라는 주제하에 강연을 진행하며, 국내에서 IoT를 적용, 재난 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설명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U-IT 기반 급경사지 통합관리’ 사업은 산지의 붕괴위험지역인 급경사지 사면에 지표변위, 균열측정 센서 등을 설치해 해당 지역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김 과장은 “국내에는 1,300여곳의 급경사지 사면이 있으며, 이를 1,600개소가 관리하고 있다. 급경사지 사면이 무너질 경우 ‘우면산사태’처럼 마을 하나를 매몰시킬 수도 있다”며 “그러한 급경사지 사면에 센서를 넣어 흙 속 물의 양, 흙 입자 간 간격을 측정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급경사지 통합관리 시스템은 위험 수치가 측정되면 바로 주민들에게 알려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재해구호물자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확산사업’에도 IoT가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RFID, 모바일 앱 기술을 통해 재해구호물자 관리체계를 자동화해 재난 상황 발생 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해당 물자가 신속하게 배포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김 과장은 “안전 산업은 호응이 아주 좋은 먹거리 산업이자, 한 번 성과를 내면 향후 확산 산업에도 계속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이라며 “지역밀착형 중소기업이 참여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M2M/IoT & 빅데이터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IoT 정책과 국제 표준 동향 ▲M2M/IoT 업종별 사업동향 및 활성화 이슈 ▲ RFID&NFC 동향과 이슈 ▲ 빅데이터 동향과 마케팅 활용사례 등 4개 세션에서 13가지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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