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 건강관리 초점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시

[아이티데일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최근 IT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도 국내 ICT 산업의 10대 이슈 중 하나로 웨어러블 컴퓨팅을 꼽은 가운데 삼성, 소니 같은 IT업체가 아닌 나이키, 아디다스 등 전통적인 스포츠브랜드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T기업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삼성의 ‘갤럭시기어’, 소니의 ‘스마트워치’, 애플이 내놓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워치’ 등은 자사의 스마트폰과 연동성을 강화해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통화를 편리하게 하고, 메시지를 쉽게 수·발신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구분할 수 있다.

반면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퓨어밴드 시리즈’,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스마트런’ 등은 건강관리에만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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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웨어러블 디바이스 '퓨얼밴드'

나이키는 지난 15일 2012년 출시했던 퓨얼밴드에 방수기능과 블루투스 4.0을 추가한 ‘퓨어밴드 SE’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퓨얼밴드는 팔목에 차는 밴드 형태로 하루 동안 소모한 칼로리, 걸음 수, 거리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착용하면 운동량이 바 형태로 표현되며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바가 채워져 나간다.

사용자가 운동 목표를 설정하면 운동량이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밴드에 박힌 LED 램프의 색이 붉은색에서 노란색을 거쳐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단순히 운동량을 측정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운동을 유도하게끔 한다.

퓨얼밴드에 기록된 운동정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나이키 플러스’와 연동돼 운동량과 과거의 운동 히스토리를 저장할 수 있고, 동시에 퓨얼밴드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들과 운동량을 비교, 공유할 수도 있다.

퓨얼밴드 SE가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아디다스는 ‘마이코치 스마트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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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다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마이코치 스마트런'

스마트런은 1.45인치 디스플레이의 손목시계처럼 보이지만 퓨얼밴드와 마찬가지로 달리기를 할 때 달린 거리를 측정해주고, 어떤 길로 달려왔는지 기록해 주며 어떻게 운동을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도 알려주는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한다.

GPS와 가속도계,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런은 심장 박동을 비롯해 사용자 신체 상황이나 날씨 변화에 따라 시계 화면과 헤드폰을 통해 속도조절 같은 다양한 음성지시를 내리고, 아디다스 마이코치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해 훈련 데이터를 내려 받아 기록을 확인하고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150달러인 나이키 퓨얼밴드는 지난해 15억달러어치 팔렸다. 나이키는 이 제품으로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에서 IT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미국 인터넷 IT 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가 발표한 ‘세계 50대 혁신기업’ 중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나이키의 퓨얼밴드, 아디다스의 스마트런은 삼성, 소니의 스마트시계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오로지 건강관리를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갤럭시 기어,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최근 IT 업계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이후 소니는 벌써 두 번째 스마트워치를 선보였고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시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있어 단지 좋은 하드웨어에 무수한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과 연동성을 강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이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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