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의원, “슈퍼컴퓨터, 창조경제 이끌 핵심 요소”

[아이티데일리]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21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세계 각국이 슈퍼컴퓨터를 국가 미래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간주,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내 슈퍼컴퓨터 산업 분야가 정부 투자, 자원 확보, 활용, 산업생태계 구축 등 전방위에서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초로 ‘고성능컴퓨팅법(1991)’을 제정, 연 20조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강국이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역시 1.5조원을 투자해 초고성능컴퓨터(KEI) 자체 개발에 성공했고 2020년까지의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로드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여년에 걸친 집중 투자를 통해 초고성능컴퓨팅 신흥 강국으로 부상, 현재 세계 1위 슈퍼컴인 ‘텐허-Ⅱ’를 개발한 상태다.

이처럼 슈퍼컴 강대국인 미국, 중국, 일본이 지속해서 슈퍼컴퓨팅 산업을 육성,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수년간 1,000억원 규모의 낮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소극적인 투자는 자원 확보 면에서 큰 차이를 낳았다. 2013년 6월 기준으로 국가별 슈퍼컴 보유 대수는 미국 253대, 중국 65대, 일본 30대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기상청의 해담, 해온, KISTI의 타키온2, 서울대 천둥 등 총 4대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거기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유 중인 슈퍼컴의 활용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과제는 2.1%, 대형 R&D 수행 시 초고성능컴퓨팅 활용도는 11%로 주요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례로 독일, 영국의 경우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의 평균 운영 효율이 70~8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50~60% 내외에 불과하다.

산업 생태계 역시 취약하다. 2000년대 초반 80여곳에 이르던 초고성능컴퓨팅 전문 기업은 열에 아홉이 문을 닫아 현재 5~6개로 축소됐다. 2011년 기준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및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27,000명으로 추산되나 현재 활동 중인 인력은 약 5,000명 정도다.

김 의원은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산업체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했을 때 ROI는 1달러 투자 시 356달러의 매출, 38달러의 이윤”이라며 “슈퍼컴퓨터는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초고성능컴퓨팅 자원 확충과 운영 효율 개선,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등 슈퍼컴퓨터 산업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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