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 패널토의서 각국 보안 전문가 ‘사이버 보안’ 주제로 논의


▲ 2013 서울총회서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右) 등 보안 전문가 6명이 '사이버 보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이티데일리] “지난 5년간 사이버 보안에 대한 논의는 주로 위협에 관한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사이버 보안을 위해 구체적인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제인 루트 사이버보안위원회 위원장은 17일 ‘2013년 사이버스페이스총회(이하 서울총회)’에 참석, ’사이버 보안‘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를 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제인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이번 패널토의에는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을 비롯해 정부, 국제기관, 업계의 보안 전문가 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이버 보안 문제를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 체계가 필요함에 의견을 모았다.

이기주 원장은 “사이버 보안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사이버 공격은 핵심적인 정보 인프라를 침해함으로써 인류의 삶을 저해한다.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공조 체계를 갖추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닐 OAS 사무국장, “국가 간 모범 사례 공유”

닐 클롭펜슈타인 OAS(미주기구) 사무국장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이버 보안 수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모범 사례(Best Practice) 발굴 및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닐 국장은 “초창기 OAS 회원국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보안 인식 수준은 각각 달랐다. 매우 중요시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었다”며 “OAS는 회원국들이 균등하게 보안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모범 사례를 발굴, 이를 토대로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 전략 수립 및 위기관리 훈련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도 지속해서 국제적 공유 회의를 통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있고, 그 결과 정부 주체 뿐 아니라 민간·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에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언급했다.



▲ 이토 유리에 APCERT 의장

이토 APCERT 의장 “국가 이해관계 우선해 국제적 공조 깨선 안돼”

이토 유리에 APCERT(아태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 의장은 최근 사이버 전쟁 등 국가 간 사이버 위협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 국제적 공조의 의미를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토 의장은 “사이버 전쟁 위협이 커짐에 따라 각국의 정부들은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에 경쟁 구도를 취하고 있다”며 “APCERT는 19개 나라에서 26개 팀이 서로 협력해 신뢰를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여기서 각국이 자국 CERT(침해사고대응팀)를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도록 한다면 신뢰 관계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 간 안보 경쟁이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국제적 공조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국가 간 안보 경쟁은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정치적 공격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어 사이버 공간의 안전을 위협한다. APCERT는 모든 이해당사자가 안전한 사이버 공간이라는 혜택을 공동으로 누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셰리 맥과이어 시만텍 부사장은 “사이버 범죄는 단일 기업,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협력적인 접근이 있을 때에야 집단적으로 방어 능력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패널토의가 진행된 서울총회는 17일, 18일 양일 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87개국에서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막됐으며,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윌리엄 제퍼슨 영국 외교장관, 야노쉬 머르또니 헝가리 외교장관 등 정부 대표 및 국제기구 대표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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