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곤 우분투 한국커뮤니티, "현재 진행되는 모바일 플랫폼 프로젝트는 ‘리눅스’가 대세"

[아이티데일리] 스마트폰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로 세상에 알렸졌다면,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된 iOS로 도화선을 당겼다. 그리고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촉매제 역할로 스마트폰은 대중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모바일 시장은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한 플랫폼이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 한상곤씨는 네이버 주최로 1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뷰(DEVIEW) 2013’에서 ‘리눅스와 모바일 플랫폼’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리눅스가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상곤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노키아의 ‘심비안’, 블랙베리의 ‘블랙베리’ 등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낙오됐을 때 애플은 플랫폼 구성 3요소를 잘 갖춰 사용자와 개발자를 유입해 플랫폼 구축해 한 진영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애플 모바일 OS인 iOS와 아이폰, 아이팟 등 하드웨어와 Xcode 개발툴이 삼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애플의 이런 플랫폼 진영 구축 전략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바일 시장은 안드로이드 천하가 되고 있으며, 이는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8월 가트너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중 애플은 14.2%를 차지한 반면 안드로이드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모바일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한상곤 씨는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한다"고 충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모바일 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는 모바일 플랫폼 프로젝트는 리눅스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삼성과 인텔이 밀고 있는 타이젠은 리눅스 커널 OS이며, gonk은 리눅스 커널 베이스이다. 우분투 터치 및 우분투 엣지 플랫폼 역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다.

어부지리 얻은 리눅스, 그러나 UI/UX 부재가 치명타
한상곤씨는 "과거 x86 및 임베디드 등에 많이 쓰였던 리눅스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리눅스가 이처럼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공개된 소스코드와 막강한 자료, 강력한 기능과 안정적인 성능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리눅스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각화가 필요한 기기에 사용자 경험(UX)을 부여할 수 있을만한 가치를 지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UX 측면에서 최고의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역시 모든 공개된 소스를 모아서 UX를 제공하고 있지만 리눅스는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기능인 ‘터미널’만 제공하기 때문에 UX가 부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제품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첫 번째 단계가 UX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모바일 OS로서는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타이젠 EFM과 우분투 QMF는 UI/UX를 제공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에 비견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모바일폰이 아닌 모바일 시대, 리눅스 진정한 가치 발현
한상곤씨는 "리눅스의 UI/UX 부재에도 모바일 시대 리눅스가 절대 강자로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I/UX 부재는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기기에만 국한 된 것으로 모바일의 절대 다수가 아닌 일부분일 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즉, 최근 IT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팅의 모습을 보면 화면은 사라지고 사람 몸에 부착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스타트업 절반 이상이 웨어러블 관련 서비스로 창업하고 있는 가운데 UX가 없으면 리눅스는 완전무결한 OS라는 것이다.

그는 "더 먼 미래를 위해 폰이 아닌 모바일에 집중해 더 많은 시간은 커널과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 했다.

그는 "가까운 나라인 중국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커스텀 롬인 ‘Miui’는 UI가 시스템커널로 완벽하게 커스텀되어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리눅스 커널 개발자들을 양산하고 이와 관련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나와있는 기술을 활용하기에도 급급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