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의 관심을 집중 받았던 2금융권 차세대 구축 시장이 내년에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해상이 올해는 PI(프로세스 혁신) 컨설팅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구축은 내년으로 넘어갔다. 또 이와 함께 동양생명, 새마을금고 등의 차세대 시스템 역시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화가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T 업계는 올해 지연된 프로젝트가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올해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미래에셋생명 등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 다시 한 번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기대치가 높았던 2 금융권 프로젝트가 신동아화재 등 몇몇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예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아 IT 업계의 실망감도 크게 존재했다.

대형 손보•중소형생보사 구축 검토

내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예상되는 곳은 손해보험업계 2위 업체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현대해상화재이다. 현대해상은 내년 초까지 PI를 마치는 데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ISP부터 오랜 기간 동안 착실하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한 만큼 내년에는 실제 착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재 역시 올해 ISP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말부터 리호스팅에 착수하는 LG화재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운사이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상보다 프로젝트 착수가 늦어졌지만 리호스팅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무렵에는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동양, 동부, 미래에셋생명 등 전산시스템 구축을 97년 전후로 진행했던 보험사들의 교체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보험사는 내년 회계연도 예산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예산을 포함시키기 위한 사전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증권업계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올해보다는 내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증권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 작업, 구체화 작업 등을 진행했지만 이외 증권사의 경우 올해 착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등 올해 착수를 검토했던 대형 증권사의 입장이 경쟁사인 삼성증권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도 올 하반기 전산센터가 공유해야 할 IT 전략에 차세대시스템 사전 준비 작업을 포함시켰으며 한국투자증권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통합시스템 구축 시한이 내년 초로 잡혀있어 이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밖에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올해보다는 내년 착수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는 구축 여부에 대해 미뤄두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새마을금고 연합회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돼 있어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 내년 중순 이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상세 내용은 본지 11월호 14~15쪽 참조).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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