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한국오라클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회사 분위기는 어떨까?
이들 두 회사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지사인? 만큼 근무환경이나 보수, 복지제도 등 모든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인지 대학(원)생이나 다른 국내외 기업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기도 한다.
특히 이들 기업을 대표하는 최정상의 자리인 지사장은 거의 모든 임직원들이 한 번 쯤 맡아 보고 싶어 하는 희망이자 꿈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상은 어떠할까?
한 마디로 일부는 그렇다고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보수는 국내 대기업이나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 비슷하거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반면 일은 상당히 많다는 게 타 회사에서 이들 회사로 옮긴 대다수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사장의 보수 역시 다른 글로벌 기업 지사장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로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 가운데 하나인 'I'사의 20여년 경력자의 연봉은 약 1억 2,000만원(?), 지사장은 2억 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글로벌 기업의 연봉제는 개인별로 책정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쨌든 한국오라클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직원이나 지사장의 보수는 일하는 업무의 양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게 대다수 직원들의 지적이다.
근무환경이나 복지제도 등도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 두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기를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한다. 즉 그는 보수나 근무조건보다 유명한 회사에서 자기 경력을 쌓는다는 게 주목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다수 직원들이 꿈꾸고 있는 지사장 자리는 더욱 그렇지 않는 것으로 보여 진다. 우선 이들 두 글로벌 기업 지사장들은 누구나 맡아 보고 싶어 하는 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구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임 고현진 사장을 비롯해 손영진 사장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났다. 특히 손영진 사장 같은 경우는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른 회사로 떠났다.
한국오라클 지사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임 김일호 사장은 지사장을 맡은 지 겨우 1년도 안 돼 사임했다. 윤문석 회장은 취임한 지 겨우 한 달도 안 돼 다른 회사로 떠났다.
이들이 맡은 지사장 자리는 감히 아무나 오르지 못하는 높은 지위와 명예를 가진 직책이다. 그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많기 때문임에 분명하다.
어쨌든 한국오라클은 최근 공석이었던 신임 사장을 새로 맞이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역시 5개월 전인 지난 5월 공석이었던 지사장을 새로 맞이했다. 이들 두 회사는 다소 간격을 두고 신임 사장을 맞이했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 기업을 대표할 수 있는 지사장을 공석으로 두었다. 한국오라클이 사장도 없이 대행 체제로 운영 관리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한 차례 더 있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보다 더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지사의 길들이기에 연연하는 것보다 지사장이나 임직원들의 권한이나 명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누구나 한 번 쯤 근무하고 싶고 지사장을 꿈꿀 수 있는, 그야말로 진정한 자격과 명예를 갖춘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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