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20곳 가운데 9곳만 보안시스템 적용....대부분 백신에 의존

[ITDAILY]서울시에 위치한 약국, PC방, 대여점, 등 영세 상인들과 학원의 개인정보보호 보안 수준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최근 서울시 금천구, 마포구, 서초구, 동작구에 위치한 중소상인 및 학원 2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적용 중인 보안 시스템이 있다고 한 곳은 9개에 불과했다. 50%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br /br /보안시스템을 보유한 9곳 가운데 1곳만 보안 업체의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고 나머지 8곳은 알약이나 V3 같은 기본적인 백신프로그램이 전부였다.

우리나라 학원계의 메카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고시학원, 입시학원, 경찰학원도 상황이 비슷했다. 조사대상 학원 7곳 중에서 보안 시스템을 적용 중인 곳은 5개에 불과했고 이들이 설치한 보안시스템도 백신뿐이었다. 이들 학원에 수강중인 학생수만 대략 수천명에 달하는데 개인정보 관리가 단순한 백신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보관 중인 학생들 개인정보가 많을 텐데 이렇게 관리를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한 학원 관계자는 이렇게 관리해도 아직까지 유출 사고 난 적이 없다며 학원가도 요새 운영이 쉽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3 입시학원이 많았지만 이제는 3곳밖에 남지 않았다. 고시학원도 스타강사 모시기 경쟁하기도 바쁘다. 보안에 돈을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조사대상 20곳 중에 단 7곳만이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 중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이 안전행정부가 시행하는 제도인지라는 질문에 12곳이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과반수가 개인정보보호법을 누가 시행하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상인들이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지식이 어느 정도로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기술지원센터를 설립, 운영 중이다.

KISA는 현재 이런 중소상인들을 위해 홈페이지 무료 취약점 점검, 개인정보보호 의무조치 지원을 위한 개인정보 보호조치 무료 컨설팅, 주민번호 미수집 전환 상담, 개인정보 보호조치 무료 온라인 교육 등을 연중 상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지원센터는 영세 상인들과 학원에게 유명무실한 존재였다.

20곳 중 단 한 곳 만이 기술지원센터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응답자 중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는 질문을 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 금천구에서 책대여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정부에서 중소상인을 위해 따로 기술지원을 한다는 말도 듣지 못했고 구청에서도 정보보호와 관련된 교육을 한다고 연락이 온 적은 없다며 우리같이 영세한 곳에서 보안 시스템까지 적용할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ISA에 중소상인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중소상인이 기술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건수가 얼마나 되느냐고 질의했지만 내부적인 사정상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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