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7 업데이트서 빠진 '아이폰 3GS' 유종의 미


▲ 출시 후 약 4년 간 최신 iOS 업데이트를 받아온 아이폰 3GS가 올 가을 정식 출시되는 iOS7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부흥을 이끌었던 '아이폰 3GS'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후 약 4년 간 최신 iOS 업데이트를 받아온 아이폰 3GS 사용자들은 더 이상 최신 펌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 2013(WWDC2013)'에서 iOS 7을 공개하며 iOS6까지 적용됐던 아이폰 3GS를 이번 iOS 7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3GS의 노후화된 하드웨어 능력으로 iOS 7를 지원하더라도 제대로 구동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에서 아이폰 3GS로 iOS 5나 iOS 6를 업데이트해 사용하는 유저들의 경우 조작속도가 느려 이전보다 쾌적하게 이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폰 3GS, 약 4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최신폰과 동일한 기능 제공 받아

아이폰 3GS는 출시 이후 무려 3년 9개월 동안 iOS 6까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지원하며 사용자들이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아이폰 3GS가 첫 공개된 시점인 'WWDC 2009'에서 iOS 3가 탑재돼 세상에 등장했다. 당시 iOS 3는 아이폰 3GS의 등장과 함께 사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되자 국내 핸드폰 시장도 빠르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

이후 아이폰 3GS는 지난 3월 iOS 6.1.3 버전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는 등 끊임없이 보안 업데이트와 버그 패치를 제공하는 받아 최신폰 못지 않는 최신 기능 등을 차별 없이 받아왔다.

이런 점은 애플 iOS의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진형 제품의 업데이트 상황을 살펴보면 매우 대조적임을 알 수 있다.

아이폰 3GS와 동시대에 나왔던 삼성전자 '옴니아 2'는 이미 세상에서 잊힌 지 오래된 제품이며, 아이폰 4의 경쟁 제품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 S는 출시 2년 만에 펌웨어 지원이 끊기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여왔다.

참고로 아이폰 4는 올 가을 iOS 7 정식 업데이트 대상에 포함돼 아이폰 3GS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문제는 지난 5일 구글이 밝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비율 조사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구글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이 아닌 3년 전 출시된 운영체제인 '진저브레드'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구동되는 운영체제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출시 이후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최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특징으로만 사용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3GS 대항마였던 '옴니아 2'는 어디에?

아이폰 3GS의 국내 출시 당시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아이폰보다 나은 전지전능한 스마트폰'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워 윈도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옴니아 2를 앞서 출시했다.

하지만 옴니아 2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아이폰 3GS과 큰 차이가 있었다.

지난 2010년 1월 마케팅 인사이트와 세티즌이 옴니아 2와 아이폰 3GS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아이폰의 만족도가 86.5%를 기록한 반면 옴니아 2의 만족도는 44.4%에 그쳤다.

기능별 만족도에서 옴니아 2가 화면·화질 만족도에서 86.4%로 1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디자인, 응용프로그램, 무선인터넷, 품질 등에서 아이폰에 모두 선두자리를 내줬다.

향후 옴니아 2는 오류 문제 및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과 통신사 집단 이동 등을 추진했고, 일부 사용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렇듯 사용자로 외면 받은 옴니아 2는 기본 속도도 느릴뿐더러 당시 '카카오톡'과 같은 인기 앱도 내려 받을 수 없어 다른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폰의 주력 모바일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로 바꾸며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한 '옴니아' 시리즈는 삼성전자로서는 지우고 싶은 과거로 남아 있다.

세월 앞에는 장사 없듯 아이폰 3GS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폰 3GS가 남긴 족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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