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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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대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지는 않을까
카이스트와 포항공대간의 해킹대회가 부활함에 따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3회째를 맞고 있는 이들 대학 간의 해킹대회는 지난해 후원 부족과 운영의 어려움으로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안철수연구소와 고려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인터넷침해대응기술연구센터가 장비를 후원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지원이 풍족한 편이어서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간의 학생대제전인, 일명 '사이언스 워'의 일부 행사로 치러지는 해킹대회는 양 대학 간 경쟁을 통해 정보보호 의식을 고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해킹대회 부활은 정보보호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 유발과 젊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정보보호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평가되는 미국에서도 국내 해킹대회와 비슷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단지 미국의 경우 해킹대회라는 이름이 아닌 정보보호대회라는 등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해킹대회와 정보보호대회라는 명칭의 차이는 일반인에게 상당한 차이로 다가온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해킹대회라는 명칭은 자칫 정보보호라는 순수한 의도와는 다르게 무의식적으로 해킹을 정당화하는 장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또한 해킹에 일가견 있는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놀이' 정도로 이해될 수도 있어 더욱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면 정보보호대회라는 명칭은 해킹대회에 비해 흥미유발은 떨어지지만 행사개최의 목적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한다. 아직까지 해킹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어감으로 받아들여지는 국내 환경에서는 정확한 용어의 사용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킹대회에 견줄만한 대회를 매년 치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 대학 간 해킹대회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는 못하고 있다.
과거 사과전쟁으로 아직도 보안전문가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양교 간 해킹대회를 국내 정보보호 의식 고취의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면 이에 걸 맞는 대회 명칭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 냈더라도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닐까 판단된다.
<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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