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에게 CIO라는 직위는 아직은 보편적이지 못하다. 규모가 큰 대기업 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CIO의 기능을 제대로 갖춘 조직을 찾기 어려운 것이 국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외 경영환경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업 및 조직의 중요한 전략적 핵심 역량이 CIO의 기능으로 대두되고 있다.

즉 ▲정보 양의 혁신적 증가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 증대 ▲인터넷 활용 증대 ▲범지구적 무한경쟁시대의 도래 ▲경제구조의 근본적 변화 등은 CIO의 역할과 기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경제행위를 영위하는 모든 기업들의 사업모델 및 생존방식에 대해 향후 지속적이면서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의 역량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예상되는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을 총괄 담당하는 임원 또는 부사장의 역할이 제대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중역회의를 진행할 경우 CEO가 가장 상석에 있고, 오른쪽에 CFO, 왼쪽에는 CMO 또는 COO, 그리고 인사관리담당, 제품개발 등의 순으로 담당임원들이 배석한다. CIO는 이들 임원들 다음으로 자리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정보기술의 중요성을 모두 인정하고, 전략의 필수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정보기술은 제대로 된 평가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기술은 전문 분야이니까 담당이 알아서 진행하시오"라는 식으로, 약간은 무관심한 태도를 갖는 중역들이 많다. 또한 실제 내용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중역들도 많다.
특히 정보기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CEO들의 입장에서는 정보시스템 구축비용을 미래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라기보다는 일회적인 비용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CIO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조직 내에서 정보기술 부서에 대해 주로 많이 제기되는 불만 요소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즉 ▲너무 기술적이다 ▲서비스 지향적이지 않아서 정보공유가 힘들다 ▲현장의 비즈니스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 한다 ▲사업목표 및 사업전략에 대한 지식이 결여돼 있다 ▲업무처리 속도는 너무 느리고, 오히려 엄부의 장해요소다 등이다.

한 마디로 정보기술부서는 미스터리이고, 잘 모르는 분야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의 CIO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만 할까?
과거의 CIO는 비용절감이 주 역할이었다면 미래는 정보기술 이외에 사업적 역량, 재무적 전문성까지도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CIO들은 CEO, CFO, 기타 중역들의 업무를 지원해야만 하고, 더 나아가 전사적인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존 고객들의 활용 방안, 새로운 유통채널 지원 방안, 비용 절감 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지원해 주어야만 한다.

미래의 CIO가 수행해야만 할 역할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즉 ▲조직목표와 정보기술의 이해 및 조화능력 ▲최고 경영층과 정보기술그룹, 사용자 그룹의 요구 만족 능력 ▲조직 전체적 관리능력-아웃소싱 업체 관리 능력 ▲전략 경영자로서의 능력 등이다(상세 내용은 본지 8월/9월호 참조).<문인찬 본지 컬럼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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