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업계 IT 신규투자 및 총투자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2개 증권사(삼성증권 제외)와 20개 투신운용사, 6개 유관기관이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 증권소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증권업계 IT 총예산은 8,600억 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IT 투자 총액 6,675억원(추정치)보다 약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규투자도 전년 (1,300억 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2,6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IT 투자를 늘리는 것은 올해 들어 증시가 활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IT 투자비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사들의 경우 예상액은 4,850억 원이고, 투신운용사는 2,246억 원, 그리고 유관기관이 2,978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신규투자분인 전산자본예산액은 증권사가 1,363억 원, 투신운용사가 959억 원, 유관기관이 1,072억 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IT투자를 증액한 가운데 32개 증권사 중 25개 증권사가 증액을, 7개사는 예산을 줄여 편성했다. 우리투자증권(426억), 현대증권(410억) 등은 400억 원을 넘었다. 대우증권(391억), 대신증권(358억), 한국투자증권(313억), 굿모닝신한증권(312억) 등은 3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대형 6개사 투자 총액이 23%를 넘어서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은 최근 합병된 동양오리온투신의 예산 총액과 합해 299억 원, 대한투자증권도 283억 원의 IT 투자 예상액을 편성했다. 대부분의 증권사 예산액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그 동안 증시불황으로 투자를 미뤄왔던 , 즉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합병에 따른 투자 때문인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대부분의 증권사가 IT예산을 늘린 가운데 푸르덴셜 등 7개사는 오히려 IT예산을 줄었다. 푸르덴셜은 지난해 IT 예산이 210억 6,9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48억 5,000만원으로 68억4,000만원이나 줄였다. 푸르덴셜 외에도 키움닷컴, 세종, KGI, 대신, 브릿지, 부국 등은 올해 IT 예산을 크게 줄였다. 예산을 줄인 7개 증권사는 통신회선 및 아웃소싱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 신규투자 감소 때문이라는 것.
20개 투신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역시 IT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운용사의 지난해 IT 예산 집행액은 193억1,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24억6,500만원으로 16%(31억 5,000만원)나 늘었다. 신규투자액 역시 지난해 76억5,600만원에서 95억8,700만원으로 19억3,100만원(25%)이나 증가했다.
또한 유관기관의 IT 투자 예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6개 유관기관의 올해 IT투자 예상액은 2,978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1,447억4,100만원보다 1,530억7,900만원이나 크게 늘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1,000억 원, 증권예탁결제원 445억6,700만원(2004년 142억200만원) 등이다.
일부 증권사가 연초 수립한 투자 계획을 축소할 움직임도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축소보다는 증가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증권계 IT 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욱 기자>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