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분기 이후 첫 8천만대 이하로 추락....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1분기 PC 출하량 감소

가트너는 전세계 PC 출하량 예비 조사를 한 결과 2013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7,920만 대로 2012년 1분기보다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전세계 PC 출하량이 8,000만 대 이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 지역에서 출하량 감소를 보였으며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2013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전세계 PC 출하량이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콘텐트 사용이 PC에서 태블릿 및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로 옮겨가고 있다. PC 보급률이 낮은 신흥 시장에서도 PC 업체들이 성장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카코 키타가와는 또한 "소비자용 PC 시장과 달리, 전체 PC 출하량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기업용 PC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주요 요인으로 지속적인 PC 업그레이드를 들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PC 업그레이드 피크 기간이 지났지만, 전반적인 기업용 PC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P와 레노버는 2013년 1분기에 1위 자리를 두고 박빙의 경쟁을 벌였다(표 1 참조). HP는 올해 1분기에 2003년 컴팩 인수 이래로 출하량이 최대로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HP의 소비자 사업의 실적은 전반적인 출하량 규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 부문 역시 경쟁 업체들의 공격을 받았다.




레노버의 전세계 PC 출하량은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출하량 증가율은 전체 업계 평균을 넘었지만,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성장률로 기록됐다. 경기 침체는 레노버 PC 출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델 역시 해당 분기에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가트너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델의 일본 시장 내 출하량 증가는 기업 재정비에 따른 다소 낮은 수준의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의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에 대한 논의는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으며 경쟁 업체들은 기업 시장 내 델의 입지를 공격했다.

미국 시장의 2013년 1분기 PC 출하량은 총 1,42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9.6% 하락했다. 이로써 6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미카코 기타가와는 "비록 전반적인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이는 PC 성장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경기 회복이 PC 시장 상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타 선진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설치 기반 소비자 PC 시장은 앞으로 축소될 것이다. 해당 시스템이 PC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기에 의해 대체되거나 폐기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PC 상위 5대 업체 중에서 애플과 레노버만이 2013년 1분기에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HP는 미국 시장 내 PC 출하량의 24.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2013년 1분기 EMEA 지역의 PC 출하량은 총 2,3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로 가트너가 해당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지속적인 경제 불확실성으로 EMEA 지역 내 지출이 감소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관심은 PC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13년 1분기 PC 출하량은 총 2,760만대로 2012년 1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역시 가트너가 PC 출하량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 구매자들은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지출에 매우 민감한 상태다. 중국과 인도 모두 연간 출하량 하락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