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등 국내 양대 SI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약 1조 4,65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은 약 1,230억 원을 올렸다. 이 같은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실적은 약 2.3%(3,320억 원) 신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83.6%(560억 원)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들 SI 업체들이 매출에 비해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익이 없는 프로젝트에는 제안서조차 내지 않는 등 참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한국전력, 철도공사, 건설교통부 등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해 그만큼 이익증대를 가져 온 것으로 보여 진다.
본지가 최근 조사한 올 상반기 국내 양대 SI업체들의 매출실적은 약 1조 1조 4,650억 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실적인 약 1조 4,318억 원보다 약 332억 원 증대해 약 2.0% 밖에 신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실적인 670억 원보다 560억 원이나 더 올려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각 업체별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삼성SDS의 경우 올 상반기에 8,600억 원의 매출실적과 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실적인 8,060억 원보다 540억 원이나 더 올려 6.7%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실적인 425억 원보다 375억 원이나 더 올려 88.2% 이상 크게 증대했다.
영업이익률, 즉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9.3%로 지난해 영업이익률 5.27%보다 4.0% 포인트 올라갔다. 삼성SDS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SI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5% 정도만 되도 ‘잘 한 장사’라는 게 일반적인 데 삼성SDS는 10%를 목표로 지난 1년 반 동안 내실 경영을 운영해 왔다.
따라서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그 결실로 분석된다.
한편 LG CNS는 올 상반기 6,050억 원의 매출실적과 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실적인 6,258억 원보다 208억 원이나 더 감소해 3.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5억 원에서 430억 원으로 75.51% 이상 크게 증가했다. LG CNS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상반기 1.88%에서 지난해 상반기 3.91%, 올 상반기 7.11% 등으로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두 회사의 매출현황에서 잘 드러나 있듯 매출실적에 비해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크게 신장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 이유는 적자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는 아예 제안서조차 내지 않는 등 참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즉 매출규모보다는 이익을 내는 내실 경영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포스데이타를 비롯해 다른 SI업체들로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SI업체들의 내실 있는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는 곧 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 SI업체나 중소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즉 대기업 SI 업체들이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협력사의 단가를 낮추게 하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중소 협력사들을 ‘쥐어 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언제까지 단발성 정부 프로젝트만 바라보며 살 순 없다”며 “새로운 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정책으로 단비를 맞았고 그로 인해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나 정부의 투자가 점차 줄어들어 파이 자체가 전보다 작아졌다는 게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8월호 참조)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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