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환경 자동화를 위한 비즈니스 룰 엔진(BRE, Business Rule Engine)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BRE 확산이 가장 빨리 이뤄지고 있는 금융권에서는 핵심시스템에 적용되는 사례까지 출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일화재는 지난 5월에 장기보험의 상품배서시스템에 BRE 적용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신계약부분에도 BRE 적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제일화재 BRE 프로젝트는 보험사의 핵심 상품시스템에 BRE가 적용된 첫 사례로 관련 금융기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BRE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맞물려 기간계에 대한 실제 적용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보험 배서시스템 이어 신계약부문까지

제일화재는 BRE를 우선 장기상품시스템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통상 손해보험사의 상품시스템은 크게 자동차, 장기, 특약상품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장기상품은 자동차상품 다음으로 손해보험사의 경쟁력이 좌우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통합보험, 초보험 등으로 인해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제일화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시스템 재개발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초 배서부문에 BRE를 시범 적용했다.
제일화재가 이중 배서부문에 첫 번째로 BRE를 적용한 이유는 보험 상품의 변경 주기가 잦고 처리 건수가 많으면서도 신계약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배서는 주소 등 단순 배서부터 내·외부 정책의 변화, 상품 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비즈니스 규칙을 빨리 개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신계약에 비해서는 그 건수가 훨씬 적어 적용에 다른 효과 및 안정성 등을 판단하기 용이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제일화재는 배서, 신계약 부문 순서로 BRE의 적용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제일화재는 지난달 말까지 구축을 완료한 뒤 이를 평가해 다른 장기상품보험의 신계약 부문에도 지속적인 확산을 예정하고 있다. 또 장기보험상품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손해보험사의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상품에도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

타 금융기관 높은 관심 나타내

금융권 BRE 구축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경이다. 당시 홈페이지에서의 개인화 기능 구현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BRE가 이 부문에 적용, 활발한 도입이 이뤄져 왔다. 이후 방카슈랑스, 여신, CRM, 보상, 보험심사평가 등으로 확대됐으나 상품시스템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었다. 이 점 때문에 그동안 기간계 도입을 망설여왔던 금융기관들이 제일화재 사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BRE의 기간계 확산이 전망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초 차세대에 대한 주요 기반 기술로 BRE를 채택, 이에 대한 광범위한 업무 영역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또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투자증권도 통합 이후의 포스트 IT 전략에 따른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면서 BRE 솔루션을 채택했다.
한편 그동안 금융권 BRE 구축사례로는 국민·산업·기업은행의 방캬슈랑스 시스템, 하나은행 가계여신시스템, 카드전략운영시스템, 외환은행 DR센터, 교보생명 여신종합관리시스템, 흥국생명 수당수수료시스템, 동부화재 보상시스템, 대한생명 종합감사시스템 등이 있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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