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EMC나 HDS 등의 경쟁사들이 미드레인지 및 SMB 시장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HP는 반대로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하이엔드 시장으로 올라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HP는 최근 하이엔드 디스크 어레이 신제품과 2종의 관리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러한 HP의 행보는 최근 스토리지 시장의 변화상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이는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이 점차 박스 중심에서 컨설팅이나 서비스와 같은 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토털 IT 벤더로서의 HP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발표를 위해 방한한 크리스 파워스 HP 본사 스토리지웍스 XP 제품 개발 총괄 담당이사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EMC가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지는 못하다”며 “콘솔리데이션, 컨설팅, 서비스 등의 부분에서는 HP가 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 부분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발표된 제품이 HP 스토리지웍스 XP 10000이다. HP 스토리지웍스 XP 10000은 기존의 XP 128 제품군을 대체하는 신제품으로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과 가용성/연속성 부분에서 HP 최고 사양의 하이엔드 제품인 XP 12000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XP 10000은 5개의 캐비넷에 120개 디스크가 지원되며, 오픈 시스템 지원 및 파티셔닝 기능이 제공된다. 그리고 Q4(8월~10월)에는 두 번째 캐비넷이 지원돼 240개 디스크 사용이 가능하고 메인프레임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Q3 제품출시에 이어 연이은 Q4에 대대적인 기능 보완이 이뤄진다는 면에서 HP의 XP 10000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알 수 있다.
한국HP는 기존 최상위 하이엔드 제품군인 XP 12000과 하위 제품군인 XP 126사이에 큰 격차가 존재했으나 이번 XP 10000 출시로 제품 간 격차가 줄어든 점 또한 크게 평가하고 있다.
확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 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HP는 앞으로 소규모 엔터프라이즈 기업들과 확장을 원하는 기존 XP 128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담당 김광선 이사는 “XP 10000은 현재 HP 최상위 제품인 XP 12000처럼 하이엔드 성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보다 적은 비용 투자로 스토리지 관리 환경 구현을 필요로 하는 기업 고객들을 위해 고안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경영과 IT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 나가는 HP의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Adaptive Enterprise)’ 전략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XP 10000과 함께 발표된 ‘HP 스토리지웍스 커멘드 뷰 XP’와 ‘HP 스토리지웍스 스냅샷 XP’는 보다 효율적인 스토리지 관리를 통한 비용절감을 주된 요소로 하고 있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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