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ERP를 도입한 데 이어 이들의 협력사에도 ERP 구축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미 협성회를 중심으로 1차 협력사들의 ERP 구축을 지원하고 나섰으며 대우조선, 한국전력 등도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협력사 ERP 구축을 검토하고 포스코도 다른 사례들을 참고해 자사 협력사에 ERP 도입을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밖에 공기업인 중부발전도 협력사 ER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 대기업들은 이미 자사에 ERP를 도입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며 대기업-중소 기업 간의 협업IT화를 추진하면서 이를 위해 ERP가 필요하다고 판단,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도 IT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시스템 정비도 중요하겠지만 협력사와 시스템 연동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강제성을 띠고서라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대기업 협력사 ERP 시장은 정부의 대기업-중소기업간 협업IT화 프로젝트, IT업체들의 중소기업(SMB) 시장 강화 등의 붐을 타고 올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부터 ERP를 갖춘 기업에 한해 부가가치세를 총괄해 신고•납부할 수 있는 ‘사업자 단위 신구•납부제도’를 시행해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ERP 추진을 위한 담당 조직을 꾸려 삼성SDS와 오픈타이드가 참여해 정보전략계획(ISP)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삼성SDS, 소프트파워, 영림원소프트랩 등 5개 ERP 업체를 선정해 협력사들이 이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50여 개가 삼성SDS의 유니ERP와 유니라이트를 채택했고 13개사가 영림원소프랩으로, 6개사가 소프트파워로 각각 선정했다.
대우조선은 삼성전자보다 많은 ERP업체인 20개사를 선정해 협력사들이 선택하도록 해 국내 웬만한 ERP업체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SI업체인 현대오토에버시스템즈는 외산 ERP인 SAP와 QAD만을 선정해 자사 협력사 ERP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SAP ERP로 미국 알라바머 법인을 시작으로 ERP를 구축중이기 때문에 자사 ERP와 연동하는 것을 우선으로 고려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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