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솔루션이 1 금융권을 중심으로 전 분야로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1금융권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권의 BPM 시장은 올해 하반기를 고비로 2금융권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제 2 금융권에서 도입이 예상되는 곳은 현대해상, 동부화재, 대한생명, 새마을금고, 한국투자증권, BC카드 등이다. 2 금융권에 비해 좀 더 빠른 도입을 추진한 1금융권의 BPM 프로젝트도 점차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농협 BPM 프로젝트는 5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사업자를 선정 중에 있다. 신한, 조흥은행 등도 BPM 솔루션 영업점 확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2금융권은 아직 BPM 솔루션 도입 초기 단계다. 삼성, 교보생명,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사가 솔루션을 도입했지만 아직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사용 범위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런 일부 금융기관들의 부분적인 적용이 올 3사분기를 기점으로 변화될 조짐이다. 우선 가장 주목되고 있는 곳은 대한생명이다. 대한생명은 올해 초 원석주 상무보가 새로운 CIO로 부임하면서 최초 과제로 BPR(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생명 BPM 프로젝트는 3사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이미 2주간에 걸친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대한생명은 올해 초 한화S&C와 공동으로 민원처리업무에 BPM 솔루션을 도입해 효율성 테스트를 했다. 2주 정도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아직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는 반응이지만 문서처리 업무에서의 BPM 효용성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분위기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RTE(실시간기업) 구현의 일환으로 BPM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올해부터 ERP 구현을 본격화했으며 ERP에 담을 수 없는 청약, 보상부문에서 BPM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여신시스템의 경우 교체주기가 도래했다”며 “여신시스템 재구축시 BPM 솔루션 도입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미징 플로우 시스템 도입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BPM 솔루션 도입이 주목되는 곳이다. 동부화재는 최근 손해사정, 청약부문에 이미징 플로우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이를 위한 RFP(제안요청서)가 발송되기도 했다.
또한 현대해상도 현재 검토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BPM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BMT(벤치마킹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 전사 BPM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이번 달 RFP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새마을금고도 공제부문에 BPM을 도입할 예정으로 2금융권, 특히 보험권에서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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