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제이콥 댄셜 패러렐즈 부사장/아태지역 본부장





'애플이 기업 전용 태블릿 PC 벤더라고 할 수 있는가?'

가트너 애널리스트 존 페스카토레(John Pescatore)가 3년 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기한 질문이다. 당시 그는 애플이 기업의 보안 요구조건을 만족시키지 않는 이상, 기업들 사이에서 Mac은 영원한 금기제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T의 소비자화(Consumerisation of IT) 및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같은 현 IT 트렌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기업들의 IT 모바일 기술 도입을 조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업 내 직원들은 BYOD 현상 자체를 직장에서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로 보고 있는 추세이다.

재택 근무, BYOD, 스마트폰, 태블릿, 다양한 모바일기기 사용 업무 환경의 급성장 및 클라우드 기반 기술의 도입은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좀 더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다른 애플 기기의 구매를 촉진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Mac 제품 판매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기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같은 사항을 조직 전반에 걸쳐 획일화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고수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Mac 사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윈도우(Windows) 환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사 내의 접속을 제한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그리 넓지 않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 상임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K 존슨(David K Johnson)에 따르면 윈도우 기반의 PC가 업무 환경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3년까지 애플 제품이 기업 하드웨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최근 회사 직원들이 일반 윈도우 PC보다 Mac 제품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속도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는 또한 "오늘날 기업 내의 PC들은 관리, 백업, 보안 등 PC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로 가득 차 있다. 스피드 및 정확성이 관건인 업무 환경에서 직원들은 빠른 PC부팅을 원하며, 20MB의 엑셀파일을 여는 동안 커피 한 잔을 즐길 여유는 가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디멘션 데이터(Dimension Data)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 기업 중 10~18%는 이미 회사 내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사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더해 18~26%에 달하는 기업들이 향후 2년 내로 이러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기업의 소프트웨어 라이센싱과 관리 규정을 만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먼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이 언제 현실이 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이나 소비자들이 업무 환경에서 사용하고 싶은 기기를 직접 결정하고자 하는 요구에 맞춰 맥에 윈도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직원의 요구와 IT 관리자 입장에서 지켜야 하는 규정 사이의 공간을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애플은 부트캠프(Boot Camp)를 통해 맥PC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으나, 윈도우에서 맥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마다 시스템을 재부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직원과 기업 간의 의견 조정 및 근무 환경에서 보다 나은 비용, 근무 효율성을 위해 Mac용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윈도우와 Mac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들을 재부팅 없이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윈도우 가상화 솔루션을 주목해볼 만하다.

전반적인 BYOD 근무 환경 트렌드에 맞춰 나아가기 위해선 기업 내 IT 부서들이 애플 운영체계를 기업이 공식적으로 지원하거나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통해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이 기기와 상관없이 사용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PC 관리비용, 엔드유저 유연성,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르는 CIO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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