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ITIL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썬은 그 동안 유닉스시스템, 즉 하드웨어만을 공급하는 회사로 알려져 왔고, 고객들 또한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그런 한국썬이 이제 하드웨어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서비스 공급업체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고, 일부 제품은 시장 진입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 가운데 하나가 ITIL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 동안 ITIL 인증 등 교육 부분에만 진출해 왔던 한국썬은 최근 자체 솔루션을 발표한데 이어 얼마 전 모 대기업 프로젝트를 수주해 ITIL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썬은 지난 4월 ITIL 기반의 IT 서비스관리(IT Service Management) 컨설팅을 발표했고, 제품 출시 한달 만에 사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말은 무성하지만 실제 컨설팅 역량을 공급하는 솔루션 업체가 드문 ITIL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모기업의 ‘IT 서비스 체계 개선’ 프로젝트를 1개월째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말까지 표준 운영 프로세스 설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는 한국썬이 국내의 쟁쟁한 ITIL 전문 컨설팅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선정되는 등 충분한 ITIL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썬 이상훈 이사는 이와 관련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과 달리 ITIL은 매우 현실적인 컨설팅과 구현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썬의 장점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BPM 등의 경우 전략이나 비즈니스 방향에 초점을 맞춰져 다분히 이상적인 면이 존재할 수 있지만 ITIL의 경우 실제 운영자가 사용하는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ITIL 시장은 현재 서비스데스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점차 서비스수준관리(SLM) 부분이 확산될 경우 국내 IT 환경을 잘 이해하고 최적의 프로세스 설계와 구현 솔루션 선택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썬은 지난 11월에 EMS(Enterprise Management System) 분야의 시장에 그 동안의 노하우와 기능을 추가해 완성한 Sun-OMS(for EMS, for ITSM)는 국내 IT 환경의 관리 부분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썬의 솔루션인 Sun-OMS는 순수 국산 솔루션의 장점을 살린 매우 현실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언제 어디서나 액세스할 수 있는 100% 순수 웹 기반과 통합관리 분야의 관리정보 데이터 저장소를 진정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각 사의 ITSM 솔루션들이 ITIL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썬은 우수한 관련 인력 확보와 국내 고객을 충분히 고려한 솔루션 제시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썬의 선전 여부는 하반기 ITIL의 시장판도 변화와 IT 서비스관리 분야 솔루션의 국산 솔루션으로서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의 구현 여부 등에서 관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서비스 공급업체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썬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상당한 노력과 진통이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이르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어떻게 성장 발전해 나갈지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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