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Network Attached Storage) 시장을 둘러싼 스토리지 기업들의 시장쟁탈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동안 중대형 SAN 시장에 주력해 왔던 한국EMC는 이미 지난해 초반부터 ‘EMC 셀레라 NS’ 제품군의 영업을 강화했고, 이로서 지난해 NAS 시장에서만 27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6월초 하이엔드 NAS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 군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EMC는 전년대비 15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역시 지난해 중반부터 ‘히타치 라이트닝 NAS 블레이드’, ‘SF4400 SAN 파일러’, ‘맥산 SA100f/SG110m’ 등의 제품군을 차례로 보강했고, 올해를 NAS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들어서는 썬이 프로콤 테크놀로지의 모든 NAS 기술력을 미화 5천만 달러에 인수해, 향후 한국썬 역시 NAS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스토리지 벤더들이 하나같이 NAS시장 공략강화를 선언하고 있어, 향후 NAS 시장 선점을 위한 벤더간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스토리지 벤더들이 NAS 시장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는 이유로는 최근 통과된 전자문서 관리 법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현시점까지는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을 목적으로 SAN(Storage Area Network)이 강조되어 왔고, 파일단위의 저장기록 방식을 제공하는 NAS시장은 확장성 측면에서의 단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평가 절하되어 왔다.
하지만 전자거래기본법과 같은 컴플라이언스가 부각됨으로 인해, 파일공유가 SAN보다 수월한 NAS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벤더들이 NAS시장을 공략하고 나서고 있는 양상 속에서, 국내 NAS 시장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경쟁사들이 자사의 텃밭을 공략하는 데에 다소 당황해 하는 양상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넷앱은 SAN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역으로 NAS시장의 강자란 인식을 벗기 위해 노력했고, 통합 스토리지 벤더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따라서 기존 넷앱의 주 공략 시장이던 NAS 시장에서 넷앱이라는 인지도가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국내 NAS 시장이 이처럼 재편되는 가운데 넷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본사차원에서 해결하고 나섰다. 넷앱은 본사차원에서 IBM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사의 NAS 공략 강화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최근 본사차원에서 IBM과 넷앱은 NAS분야에 대한 OEM 협력관계를 맺고, 향후 넷앱의 핵심 NAS 제품군을 IBM의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IBM 역시 현재까지 국내 NAS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영업을 실적을 올리고 있지 못하던 판국이어서 본사차원에서 진행된 이들 양사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한국IBM은 최근 자사의 핵심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5 프로세서를 DS스토리지 시리즈에 탑재하는 등 스토리지 영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지만, 고객들의 인식부족과 한국IBM의 영업력 부족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IBM은 인력이동 등의 내부인력 재 조율 문제로 인해,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모습을 드러낸 HDS 진영의 테그마스토아가 중대형 스토리지 시장을 포섭해 가는 상황 속에서도, IBM의 DS 시리즈는 성능 면에서 손색이 없었지만 시장에서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었다. 이처럼 넷앱과 IBM의 협력이 가능한 이유는 IBM의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SVC(SAN Volum controller)가 SAN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IBM 스토리지팀의 엄규식 차장은 “SVC가 시장에 선보인지 2년이 넘었고, 한국IBM은 SVC를 활용해 가상화 환경을 구축한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SVC를 구축한 고객들은 게이트웨이나 어플라이언스를 추가하는 형식으로 손쉽게 NAS 환경을 추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BM의 스토리지 제품군은 하이엔드 시장에 치우쳐 있어 넷앱의 NAS 장비와는 제품군이 중복되지 않는다”며 “결국 IBM과 넷앱의 협력은 양사에게 시너지 효과를 불러 올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NAS 시장을 놓고, 기존 시장을 지켜 내려는 진영과 이를 수성하려는 진영의 시장 쟁탈전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관심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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