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LTE로 전환' 요구 일축…KT도 "와이브로 계속 투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KT의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의 중국식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표준인 TD(시분할)-LTE로의 전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찬기자간담회에서 "(KT가 와이브로 서비스를)안 한다고 하면 손들고 다시(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하면 된다"며 "와이브로는 와이브로 만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TD-LTE로 전환하고 싶으면 주파수를 반납하라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중국이 TD-LTE로 가니까 와이브로도 그렇게 가자는 것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거기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와이브로는 고속데이터 용도로 아직도 구축할 곳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7일 KT가 LTE 전략 설명회에서 와이브로를 TD-LTE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전한 데에 따른 것이다. KT가 와이브로의 TD-LTE 전환 필요성을 공식화한 뒤 일부에서 국내 최대 와이브로 사업자인 KT가 와이브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현재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약 65만 명이다. KT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연결하면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에그 등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TD-LTE 전환에 대한 이 위원장의 입장이 전해진 이날 오후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KT는 "글로벌 표준화 추세를 고려한 통신망의 발전과 서비스 진화를 통한 국민 편익 증진과 관련 사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또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와이브로 망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2011년 3월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한 후 세종시에 올 10월 상용화를 목표로 신규 와이브로 기지국을 구축 중이다. 연내에 추가로 영종도, 송도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