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가 필요한 궁극적인 목적은 실시간 기업(RTE)을 곧바로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SOA는 간소화, 빠른 비즈니스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데 이 모든 것이 RTE의 기본 요건이 된다.
현대 기업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최단 시간 내에, 그리고 서비스 형태를 유연하게 만들어 얼마나 빨리 제공해 주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유통업체는 배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최소화하고자 할 것이다.
즉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나 업무 지연으로 처리가 늦어졌을 때 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낸다면 그만큼 대응이 빨라질 것이다.
빠르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프로세스와 IT환경을 간소화해야만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IT환경과 프로세스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RTE를 구축하려면 프로세스 간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프로세스 자체를 간소하게 재정립해야 한다.
SOA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 도입할 IT시스템까지도 통합할 것을 고려한 아키텍처이자 방법론이다. 빠른 처리를 위해서는 복잡한 시스템보다는 간소한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시스템을 간소하게 정리하고 요구가 있을 때마다 시스템을 개발해 왔던 종전의 방식에서 탈피해 과거에 사용했던 시스템을 재사용해 좀 더 빠르게 개발하자는 것도 SOA의 주요 내용이다.
기업이 A프로젝트와 B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하고, 후에 D프로젝트와 E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이들을 하나로 통합할 때 중복투자를 어떻게 막아야만 가장 효율적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추진한 A, B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앞으로 IT환경이 변화하면서 요구될 상황, 즉 다음 프로젝트가 어떻게 추진될 지에 대비해 다시 사용할 모듈을 만들어 놓는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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