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연례개발자컨퍼런스…구글판 시리 '새 개념 음성검색'도 공개


▲ 구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 휴고 베라가 새로운 운영체제인 젤리빈을 발표하고 있다.



구글이 2주전 애플이 iOS6를 공개한 모스콘 센터에서 차세대 OS '젤리빈', 넥서스7 등을 공개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구글I/O(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공개했다.

또 젤리빈을 탑재한 스마트패드 '넥서스7'과 안드로이드 기기에 담긴 각종 콘텐츠들을 거실에서 공유할 수 있는 소셜스트리밍 기기 '넥서스Q'를 발표했다.

콩 모양의 젤리과자라는 뜻의 젤리빈은 안드로이드 최신OS다. 안드로이드 버전별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이어지는데 지난 버전이 'I'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였고 이번 버전이 'J'인 젤리빈이다.

젤리빈은 이전 보다 쉽고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터치 반응속도도 높아졌고 모든 기능이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특히 구글의 새 검색 기능인 '지식 그래프'와 '구글 나우'를 도입했다. 구글 나우는 사용자 검색 및 위치 정보를 활용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교통정보, 장소, 항공편, 스포츠 경기에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또 음성으로 검색이나 질문을 하면 젤리빈이 지식 그래프를 통해 나온 결과를 음성으로 답변해준다. 애플의 '시리'와 삼성전자의 'S보이스'와 대적할 만하다.

알림센터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캘린더와 메일, 전화, 문자 등 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젤리빈은 7월부터 갤럭시S, 갤럭시 넥서스, 모토로라 줌에서 자동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구글에서 처음 선보인 태블릿PC '넥서스7'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에도 '도전장'


애플, MS에 이어 구글도 태블릿PC 넥서스7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태블릿PC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만의 아수스가 제조했으며 음악, 영화, 앱 등 구글 플레이의 여러 콘텐츠에 최적화됐다.

넥서스7은 쿼드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지포스 12코어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1GB 메모리를 제공한다. 1280x800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무게는 340그램, 동영상은 9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애플 아이패드보다 작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가격도 아이패드보다 저렴한 199달러로 책정됐다. 애플 뉴아이패드는 최하 500달러 이상이다.

넥서스7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예약 주문을 할 수 있으며 7월 중순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구글은 이밖에도 동그란 공 모양의 '넥서스Q'를 공개했다. 넥서스Q는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가 결합해 집에서 스피커나 TV를 통해 음악과 영상 스트림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플레이어다.

<현장스케치>
구글은 27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새벽)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콘 웨스트 컨벤션센터에서 전세계에서 모인 개발자 5,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새 안드로이드 OS '젤리빈'…'어, 시리?'

"일본 총리의 이름은?"(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제품 총괄 디렉터)…"노다 요시히코입니다"(스마트폰 여성 목소리),

"스페이스 니들(시애틀의 원반전망대 빌딩)의 높이는?"(휴고 바라)…"604피트입니다"(스마트폰 여성 목소리)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젤리빈(안드로이드 4.1 버전)을 소개하면서 구글이 최근 선보인 차세대 검색방법인 '지식그래프'를 활용한 음성검색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애플의 음성명령기능 '시리'와 유사한 기능으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새 개념의 검색방법 '지식그래프'에 담겨있는 5억건 이상의 인물과 지역, 사물 정보를 담고 있다. 각 대상간 관련성까지 감안하면 35억개 이상으로 세분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바라 디렉터는 "7월 중순 이후 업데이트가 가능한 '젤리빈'은 기존 OS에 비해 3배나 빨라지고 터치의 반응도 훨씬 좋아졌다"며 "무엇보다 음성 검색을 통해 검색이나 질문을 하면 음성으로 답하는 음성검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최초의 소비자가전 '넥서스Q'로 '디지털 허브'를 꿈꾼다

구글은 이날 소셜스트리밍기기 '넥서스Q'를 깜짝 공개, 구글TV에 이어 다시한번 거실전쟁에 뛰어들었다.

둥근 공 모양의 '넥서스Q'는 안드로이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스피커 등을 연결해 친구나 가족들의 스마트폰 등에 내장돼 있는 영화나 TV쇼, 음원 등을 거실 등지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기이다.

바라 디렉터는 베일속에 가려져 있던 '넥서스Q'를 공개하면서 "구글에 의해 고안되고 설계되고 제조된 최초의 소비자 가전"이라며 "클라우드에 연결된 주크박스처럼 모두가 각자가 듣고 싶은 음원을 파티에 가져와 함께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이날부터 미국지역에 한해 299달러에 예약 주문을 받는다.

구글은 구글의 브랜드를 단 최초의 태블릿PC '넥서스 7'도 공개했다.

대만의 전자업체인 아수스에서 제조된 '넥서스 7'은 1천280X800 해상도를 지원하고,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9시간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며, 무게는 340g에 불과하다고 구글 측은 전했다.

구글의 '넥서스7'은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체 브랜드의 '서피스'를 선보인데 이은 것으로 애플과 MS,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플랫폼 제공자가 모두 자체 브랜드의 태블릿PC를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대기업과 정면 대결 불가피

구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기존의 소프트웨어 시장 뿐아니라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공식 천명했다. MS도 최근 자체 태블릿PC '서피스'를 발표하면서 하드웨어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구글이나 MS처럼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업체들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경쟁을 하던 구도였으나 앞으로는 애플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간 수직계열화로 통합된 IT대기업들간 경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MS 등 소프트웨어 대기업들이 하드웨어시장까지 진출, 애플과 전방위 경쟁을 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시장선점을 위한 격렬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공동창업자 깜짝 등장…'구글 글래스' 소개

이날 기조연설이 진행되는 과정에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깜짝 등장해 개발중인 특수안경 '구글 글래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장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내려오는 과정을 다이버 얼굴에 장착된 '구글 글래스'를 통해 다이버의 시각으로 소개해 참석자들을 열광시켰다.

브린은 이날 행사현장에서 이 제품을 미국에 거주하는 행사 참석자에 한해 1천500달러에 시제품을 사전주문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린과 함께 구글을 공동창업하고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래리 페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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