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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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시장의 음지와 양지
국내에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은 큰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커다란 비전과 목표를 표방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실은 OLAP이나 리포팅과 같은 툴 도입이 BI의 요체인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극심한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시장이 BI시장이라 할 수 있다. 10여년 가량을 이상은 '높고 거창하게', 현실은 '초라하지만 현실적인 도구로서 툴'을 제공해 온 국내 BI 시장의 모순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BI를 도입했다지만 누가 어떻게 얼마만큼의 효과를 봤는지 증명된 바는 없고, 시장을 선도할 만한 모범사례로 꼽을 만한 사례 역시 찾아보기가 힘들다.
성공사례의 부재가 비단 BI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BI는 이러한 요인들과 함께 BI를 툴(도구)로 인식하는 국내 여건상 향후 BI의 가능성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BI 관계자 사이에서는 "국내에서 BI 비즈니스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BI라는 용어부터 먼저 버려야 한다"는 자조적이지만 현실적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BI 업체의 신임 지사장들이 부임 초기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덕담이 아닌 '왜 그런 난장판(때로는 피바다)에 들어갔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BI 시장의 왜곡에 대해 BI 관계자들은 그동안 BI를 툴로 공급하고 접근해 온 BI 업계 스스로의 자승자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BI를 툴로 공급하다보니 많은 기업들은 'BI 제품은 어떤 제품을 써도 마찬가지이다' 또는 '인 하우스로 개발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높은 활용 의지를 기대할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BI 침체 및 성공사례의 부재는 툴 적인 접근에 의해 미래(To-Be)를 고려치 않고 현재(As-Is) 중심으로 개발과 구축이 이뤄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BI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BI 시장의 문제점이 명확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긍정적인 요소들이 최근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BSC 도입 열기는 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BI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시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BI 시장의 주된 화두가 툴 중심에서 이젠 BI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면에 주목해야만 BI 시장의 진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 동안 BI는 다양한 기능과 분석 기법은 제공했지만 '무엇을 볼 것인가(What)'라는 고객의 요구에는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본다'는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BI가 소홀했던 실체(What)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보면 유니테크인포컴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올해들어 자체 BSC 솔루션을 출시하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 환경에 특화된 기술과 이념이 BI 결과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최근 BI 프로젝트에 대한 ROI에 대한 언급이 시작됐고, 고객의 활용도를 높이고 유지보수를 강화하기 위한 컨설팅 개념의 도입이 시도되고 있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BI 전문 업체 가운데 하나인 비즈니스오브젝트코리아(지사장 손부한)는 새로운 고객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사 시스템 환경을 국내 지사에 복사해 놓고 이를 통해 신속한 문제해결 및 기술지원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대형 컨설팅 회사들이 컨설팅 프로젝트 막바지에 다큐멘텀 시스템을 기술지원 파트로 넘기는 트랜지션(Transition) 개념을 참고해 이를 고객 유지보수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ERP 등 대형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이와 같은 시도가 있어왔지만 BI 부분에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BI의 위상이 어떠했던 간에 BI는 향후 기업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영역을 차지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수익성이 중시되고, 실시간 기업 구현으로 역동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게 되더라도 그 핵심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BI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이 국내 BI 시장의 침체를 딛고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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