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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지리 시장, 썬의 반격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주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스토리지텍과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서버/스토리지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www.sun.com)는 지난 3일 스토리지텍(www.storagetek.com) 인수에 양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스토리지텍 주식이 주당 37달러씩 현금으로 인수되고 직원들의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인수 비용은 41억 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썬은 이번 스토리지텍 인수를 통해 종합적인 네트워크 컴퓨팅 분야는 물론 연간매출 130억 달러(USD)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데이터 관리 분야를 확보해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썬과 스토리지텍은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종합적 스토리지 및 데이터 관리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왔다. 인수를 통해 스토리지텍의 스토리지 리소스 관리(Storage Resource Management) 소프트웨어와 가상 테이프솔루션과 같은 데이터 보호 및 인텔리전스 아카이빙을 위한 새로운 제품라인 보강이 가능해졌다.
썬은 "이를 통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ILM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며 "인텔리전스를 통해 스토리지 활용을 극대화하고 기업 및 워크그룹 환경이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썬의 행보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썬의 서버/스토리지 부분은 경쟁사인 IBM, HP에 비해 침체된 모습을 보여 왔다. IBM, HP 등이 서버, 스토리지 통합 전략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한 반면 썬은 NFS(Network File System)를 연구하긴 했지만 스토리지 부문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HP의 스토리지 시스템은 작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으나 썬은 24%에 그쳤다. 그리고 그 동안 썬은 스토리지 시스템 분야보다는 서버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 부분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썬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경쟁사들과 같은 맥락에서 영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고, 아울러 통합 전략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즉 그 동안 IBM, HP 등의 몇몇 업체에 의해 주도돼 왔던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분석가들은 썬의 행보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썬의 전통적인 OS, 하드웨어 등의 연구에 대해 관련 시장은 '의미는 있되 흥미는 없다'는 반응을 보여 왔으나 이번 인수 건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그 동안 썬이 진행한 스토리지 부분의 투자가 매우 안정적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요소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번 스토지리텍 인수를 통해 그런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휴윗어소시에이트 쥬디스 휴윗 대표이사는 "썬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인수는 향후 매출증대, 고객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동시에 향후 비전에 대한 우려도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썬이 올바른 방향으로 스토리지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또 다른 EMC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향후 통합 능력과 계획 등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편 썬의 합병 발표는 썬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그 동안 썬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의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서 썬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썬이 확보한 자금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거나 최소한 자사 주식 매수를 통해 주가 유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합병이 발표되자 썬의 주가는 11센트 하락한 3.79달러에 거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번 인수/합병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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