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기 KT를 이끌 차기 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무수한 하마평이 거론되고 있다.
KT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민영화 2기 시장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6월 7일 신문에 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16일 접수를 마감하고, 19일 이전에 새로운 사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것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현직 사장의 임기 만료 60일 전에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확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용경 현 사장의 임기가 8월19일로 끝나기 때문에 6월 18일이 사장 후보 확정 최종일이 된다.
현재 이용경 KT 사장은 연임을 시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직까지 이용경 사장 측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장 측은 민영화 1기를 큰 탈 없이 이끌어왔다는 점을 내세워 민영화 2기 사장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KT 차기 사장과 관련해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KT가 공정위로부터 사상 최대인 1160억원의 과징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용경 사장 임기 동안 큰 탈은 없었지만 뚜렷한 성과도 없었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과징금 조치는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용경 사장에게 불리한 정황이 전개됐다고 했을 때 가장 유력한 내부 인사는 남중수 KTF 사장이다. 남 사장은 지난해부터 KT 차기 사장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남 사장은 이용경 현 사장이 연임을 포기할 경우 사장 공모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얘기된다.
이용경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고, 이에 따라 남중수 사장이 공모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KT 임원 출신으로는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홍구 사무총장은 KT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어서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의외의 카드로 남궁석 전 장관을 꼽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남궁석 전 장관은 나이가 조금 많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업계와 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거쳐 양쪽 모두로부터 신망이 두터워 김홍구 사무총장과 함께 강력한 복병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배순훈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KT 이상훈 전무, 최안용 전 KT 영업본부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KT 사장 자리는 정부의 입김이 완전히 배제되기 힘든 자리인 만큼 이용경 현 사장에 대해 정부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용경 사장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꾸준히 떠돌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용경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김홍구 사무총장과 남궁석 전 장관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김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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