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편하지만, 제공 업체 철수 시 서비스 받기 힘들어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단일 업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를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쉽고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모든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델, 오라클, HP, IBM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가지고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어플라이언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만을 가진 중소 업체들도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 하드웨어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OEM형식으로 공급받아 자사의 소프트웨어에 맞게 튜닝을 한 후 출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튜닝된 제품은 대기업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더라도 제품에 대한 책임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책임지게 된다.

문제는 외산 소프트웨어 업체가 국내에 유통 대리점만을 세워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판매할 경우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소 외산업체의 경우 국내에서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대리점을 철수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사후 서비스를 받을 곳이 없어지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산 중소업체 중 국내에서 서비스 체계를 갖추지 않고 제품만을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 실제 우리 회사의 하드웨어를 장착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판매 후 철수해서 고객이 직접 문의를 해온 적이 있지만, 그 제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한 회사에게 있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구매와 설치가 간편하고 특정 업무에 좋은 성능을 보이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판매 업체가 사라지면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제품 구매 시 지속적인 서비스가 보장되는지 확실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업무 확장성 고려한 제품 구매 필요
어플라이언스 제품 구매 시 업무의 확장성을 정확히 예측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용량에 따라 제품이 나누어져 있는 경우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구매 시 늘어나는 데이터 용량을 감안해서 구매한다.

그런데 데이터 증가에 대한 고객의 예측이 틀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8TB까지 데이터의 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8TB의 제품을 구매했지만, 정작 업무는 4TB정도에서 증가가 멈추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편적인 IT시스템은 남은 용량을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지만,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다른 업무에 자원을 할당할 수 없다. 특정 업무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럴 경우 비용과 자원의 낭비가 생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확장은 되지만 축소는 안 된다.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고 자원을 모두 사용하지 못해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제품 구매 시 업무의 확장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제품을 구매해야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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