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AP) 지역의 기업들이 유럽이나 북미 기업보다 직원 교육 및 관리자 육성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IBM BCS는 ‘2005 글로벌 휴먼 캐피탈 스터디’를 통해 타 지역에 비해 아태지역 내 기업들은 인재 확보, 직원 개발 및 보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기업의 39%가 조직의 요구사항을 인사제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한데 비해 유럽은 21%, 북미는 2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아태 지역 최고인사담당임원(CHRO) 35%가 핵심인재 관리를 최우선 과제라고 꼽은데 비해 북미와 유럽은 각각 12%와 10% 밖에 안 됐다는 것.
이번 조사에서 뛰어난 인적자원 확보와 재무성과 개선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리자 내부 육성 프로그램 이수 비중이 80% 이상인 기업들은 60% 이하인 기업들에 비해 수익성이 3배나 높았다고 한다. 또한 아태 지역 기업들의 3분의 2가 인적자원관리 지표를 임원 보상과 연계시키는데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반면 아태 지역 기업(68%)들은 다른 지역보다 관리자 육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자발적 퇴직률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는 것. 즉 유럽과 북미 지역은 각각 6%와 7%로 나타난데 비해 아태 지역은 최고치인 14%를 기록했다는 것.
IBM BCS AP 인사 컨설팅 부문 파트너인 빌 파렐은 “리더 계층의 인력 유출 방지를 통한 기업 내 리더십의 확보가 아태 지역의 경쟁우위 달성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공정한 승진 기회 제공, 합리적인 성과 피드백 프로세스 확립 및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지원정책 등을 통해 퇴직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직원 스킬에 관한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경우 시장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고, 아울러 어떤 스킬을 외부에서 추가 확보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게 돼 경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현재 아태 지역에서는 차세대 인적자원 관리를 위해 필요한 IT 기술의 발전이 부진한 상황으로 아태 지역은 응답 기업의 45%만이 관리자/직원 셀프 서비스(MSS/ESS)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의 경우 59%로 좀 더 높게 집계됐다.
파렐은 “현재 아태지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인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HRMS(인사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인력유출 문제, 글로벌 통합 인사 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은 관리자/직원 셀프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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