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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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분석 <2회>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2편 현대차의 기업문화

현대차 그룹은 현대그룹의 분쟁과 분할로 인해 탄생한 자동차 관련 기업이었지만, 전형적인 국내 대기업의 성장전략에 따라 문어발식 확장으로 전문성이 결여된 복합그룹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모비스 등 자동차 계열사, 현대엠코와 현대건설 등 건설계열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서산농장 등 약 7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로 왕자의 난으로 밀려났지만 정주영 회장의 장자로서 그룹의 정통성을 잇고자 했고, 표면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야심차게 공격경영을 하다가 2008년 현대차 내부고발사건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 부쳐 난관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을 주력으로 한 그룹과 현대중공업, 현대차로 크게 3등분 되어 있으나 현대차가 과거 현대의 현장경영 관행을 가장 잘 이식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상반기 상장사 이익이 1위 삼성그룹을 뛰어넘어 충격을 줬고, 최근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자동차를 주력으로 태동했으므로 다른 계열사는 무시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기업문화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현대차의 경영기조는 현장중심, 도전과 실행, 현장형 리더십이며, 전반적인 기업문화는 순발력과 관계를 중시하고, 집단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로 분석해 보도록 하자.

현대차의 Vision: Goal & Responsibility

현대차의 비전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기업의 비전은 편리함과 활발한 접촉을 촉진해 인류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자동차가 사회발전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현대차의 목표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글로벌 Top 5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2년에는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고, 이를 달성한다면 글로벌 3위로 도약하게 된다. 브랜드 인지도나 장기적인 경쟁력을 기업의 목표로 삼는 것이 산업화 시대 이후의 기업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단순한 숫자놀음에 멈춰있다는 점에서 목표설정이 미약하다고 본다.

현대그룹은 소비재 위주로 생산하는 다른 국내 대기업에 비해 건설, 조선, 중공업 등 국가 인프라 관련 사업을 하면서 좀 더 애국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정주영 회장은 삼성, LG 등 다른 그룹이 외국업체와 합작해 사업을 시작하거나 외국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부를 축적하는 와중에도 국내 일자리와 국부창출에 도움이 되는 국가 기반산업을 일으켜 세웠다. 현대 맨들은 이런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왕 회장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심을 알았기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현대를 파산의 궁지로 몰아 넣은 대북사업도 민족에 대한 책임감에서 출발한 통일에 대한 순진한 열망이 단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의 기업문화가 현대차에 그대로 접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현대차는 신뢰경영, 투명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내부고발로 구호에 불과하였음이 밝혀졌다. 정몽구 회장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회사 돈 횡령, 계열사에 손실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로 지주회사와 3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부품기업과의 협력관계는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재계 서열 2위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나 모범은 망각하고 있다는 평가를 겸허하게 수용하지 못하면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현대차의 Business: Product & Market

현대차가 그런대로 제대로 굴러가는 것은 사업적 성공 때문이다. 제품으로 보면 소형차 위주이고 대형차는 크게 장점을 어필하지 못해 글로벌 마켓 포지셔닝이 애매한 위치이다. 소형차는 일본차, 중형차는 유럽차를 모방하면서 제품의 아이덴티를 확보하지 못하고, 저렴한 모방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해외에서는 값싼 소형차라는 인식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기술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LPG + 가솔린'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라고 우기면서 정부와 합작해 대국민홍보전을 벌였지만, 의도한 효과는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중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야심 차게 출시한 신차의 판매가 저조해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차의 마케팅전략은 소형차 위주의 제품군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중대형 차는 국내에서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경쟁업체들이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기능을 포함한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내리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올리고 있다. 실질적인 기술혁신은 눈에 보이지 않고, 불필요한 기능만 늘린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2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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