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17.3%는 연구개발비

국내 검색엔진 업체들은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약 17.3%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평균 10% 안팎인 것에 비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검색엔진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지가 최근 다음소프트,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오픈SNS,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 주요 6개 검색엔진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개발비용과 전체인력 대비 R&D 인력 비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R&D 개발비용은 평균 17.3%, 연구개발 인력비율은 2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개 업체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약 593억 원인데,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는 약 17.3%인 96억 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공급업체별 지난해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난테크놀로지가 146억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와이즈넛과 다음소프트가 각각 120억 원으로 2위를, 오픈SNS가 79억, 다이퀘스트는 68억 원 그리고 솔트룩스는 60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실적 상위권을 차지한 코난테크놀로지, 와이즈넛, 다음소프트 3개 업체의 매출실적은 386억 원으로 전체의 약 65.1%를 차지, 이들 3개 업체가 검색솔루션 시장을 거의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검색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오픈SNS는 지난해 오픈베이스로부터 독립 분사해 실제 실적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나 사실상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특히 오픈SNS는 올해 129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순위나 점유율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픈SNS는 국내 검색 솔루션 기업으로서는 선두그룹에 속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비교대상에 올렸고,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지난해 매출실적으로 그대로 적용했다.

한편 2010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을 살펴보면 와이즈넛이 28억 8,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오픈SNS 15억 8,000만원, 코난테크놀로지 14억 6,000만원, 다이퀘스트 13억 6,000만원, 다음소프트와 솔트룩스는 나란히 12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와이즈넛의 연구개발비는 솔트룩스와 다음소프트가 투자한 12억 원의 2배가 넘는 28억 8,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5개 업체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13억 원대로 나타났다.

투자비율로 보면 앞서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와이즈넛이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오픈SNS는 모두 동일하게 20%를, 그리고 다음소프트와 코난테크놀로지는 각각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와이즈넛이 이처럼 투자금액이나 비율에 있어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코난테크놀로지의 R&D 투자비율의 변화다. 참고로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R&D 투자비를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 부분에서 코난테크놀로지가 1위를 차지했다면 와이즈넛은 R&D 투자비율과 투자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즉 이들 두 업체 간의 시장쟁탈전이 그만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음소프트는 와이즈넛과 똑같은 120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지만 R&D 투자비율은 1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6개 업체들의 전체인력 대비 연구인력 비율을 살펴보면 코난테크놀로지가 155명 가운데 41.9%인 65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와이즈넛이 145명 가운데 37.9%인 55명, 솔트룩스는 77명 가운데 35.1%인 27명, 다이퀘스트는 62명 가운데 32.3%인 20명, 다음소프트는 120명 가운데 16.6%인 20명, 오픈SNS는 148명 가운데 10.8%인 1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높은 기업이 R&D 개발인력 투입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력비율이 30% 이상인 기업들이 4개(코난테크놀로지. 와이즈넛, 솔트룩스, 다이퀘스트)나 돼 대다수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연구개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검색엔진의 경우 그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 검색엔진의 경우 검색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설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이때부터는 검색률을 불과 1% 높이는 데도 수많은 인력과 비용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검색을 기반으로 한 파생제품은 한계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특정 시장을 개척해 선도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작년까지 시맨틱(의미 기반 검색)이 이슈였던 검색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소셜 분석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도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검색 솔루션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다. 검색은 언어의 특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 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00년 이후 국내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술력 면에서도 외산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 순수 검색 솔루션 시장은 약 593억 규모로 추정되며, 본지가 잠정 집계한 올해 검색엔진 업체 매출규모는 약 735억 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23.9%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상승세에 있는 이 시장 역시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와 마찬가지로 업체 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검색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늘어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각 업체들이 연구개발비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2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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