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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W 기업들을 두 번 울린 'KT‘오라클 SW로 도배, 직접 계약으로 국내 기업 전면 배제
국산 SW산업을 살리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던 KT가 오히려 국산 SW를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인 BIT 프로젝트에 오라클, SAP 등의 외산 SW만을 주로 도입해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SI기업 역시 글로벌 기업인 액센츄어를 선정했다.

특히 KT는 DB를 비롯해 미들웨어, DW 등의 인프라관리 솔루션은 모두 다 특정 기업인 오라클의 제품을 일방적으로 선택했다. 더욱이 KT는 오라클 SW를 도입하면서 국내 협력사를 통해 도입하는 기존 간접거래관행까지 무시하고, 오라클 본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오라클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기업들마저 전면 배제시켰다.

즉 오라클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오라클 제품 공급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지원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러한 길마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BIT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L아무개 상무는 국산 제품 자체를 "형편없다"며 무시하고 있고, 성능이 뛰어난 국산SW에 대한 의견 제시를 위한 기회마저도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는 것.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해 이석채 KT 회장과의 면담을 신청, 몇 차례의 간담회를 갖고 국산SW 도입을 적극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회장 역시 "당연하다"며, "국산 SW 도입을 적극 검토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KT 실무 책임자들은 앞에서는 "Yes", 뒤에서는 "No"라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BMT 기회 없고, 스펙도 미공개
한 관계자는 "국산SW가 모든 외산 SW보다 훨씬 성능이나 기능이 앞선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일부 제품들은 과거 10년여 전과는 달리 외산을 능가하는 SW들이 많다. 설사 다소 덜어진다 하더라도 KT 같은 대표적인 기업이 국산을 외면한다면 국산SW산업 발전은 요원하다"며, "도입을 하지 않아도 좋지만 최소한 BMT를 할 수 있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어떤 용도의 어떤 스펙(SPEC, 표준사양)의 SW를 필요로 한다는 의견이라도 제시해 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그런 것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국산이라면 '형편없다'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며, "진짜 SW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국산 SW가 무엇이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L아무개 상무와 직접 만나 담판을 벌이고 싶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 관계자는 "국산 DB를 도입한 K공단의 경우 용량이 작지 않은데도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잘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공공기관이나 기업들도 국산 SW를 도입해 잘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국산 SW들이 많다"면서, "KT의 논리라면 그런 국산SW들은 모두 다 형편없는 SW들이냐?"고 반문한다.

그는 또 "국산 SW를 살리겠다고 대내외에 공표한 바 있고, 또한 국내 최대의 공공기관인 KT가 국산 SW를 외면한다는 것은 앞에서는 '국산'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외산 선호'를 한다는 것은 국산 SW기업들을 두 번 죽이는 것 아니겠느냐"며 KT의 이중적인 행태에 강력히 비난했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모임에서 이석채 회장에게 "국산 SW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KT가 실질적으로 국산W를 도입한 임원이 있다면 인센티브라도 줘야할 제도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산 SW 도입을 적극 권장하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국산 SW 살리겠다"는 의지표명은 '정치적인 쇼'
한편 국내 SW 전문기업들로 구성된 한국SW전문기업협회(회장 이영상)는 이석채 회장을 찾아가 국산 SW 도입을 적극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KT는 국산SW를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해 와 27개의 국산 SW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그러나 27개 국산 SW 가운데 12개만을 선정,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들었으나 어떤 SW도 채택하지 않았다.

실무 책임자인 L아무개 상무는 "기다려 달라"라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1년이 다 돼 가는 현 시점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한다.

한편 본지는 KT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와 관련 답변을 듣고자 L상무에게는 몇 번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KT에도 공식 질문서를 보냈다. 그러나 L상무는 아무런 답변이 없고, KT는 "내부 검토 중이다"라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응답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9월 30일 "우리나라 SW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공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그 동안 국내 SW 업계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 SW 가치 불인정 ▲ SW 저작권 불인정 ▲ 비합리적인 낮은 유지보수비 등과 관련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KT는 이와 관련 아직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그렇게 할 예정이다"고만 짧게 답변했다.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로부터 받는 유지보수요율은 2.5%에 불과하다"며, "과연 그게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외산 SW로 다 결정해 놓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아마 외산 SW 위주로 도입한 KT가 외부로터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 회장이 이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인 쇼를 한 것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산 SW를 살려보겠다는 이석채 회장의 의지는 분명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L상무를 비롯한 실무자들은 이 회장의 의사와는 별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IT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L아무개 상무는 지난 2010년 KT에 입사하기 전에는 미국 스프린트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상무는 프라이버시 문제라며 본인의 이력이나 경력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의 임원들이 본인의 이력이나 경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L상무는 그것조차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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