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 상호 운영성 확립과 표준화가 급선무 주장

기술 전문가 협회인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국제전기전자학회) 소속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들은 보안이 아닌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과 데이터 이동성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보다 많은 권한과 보안 보증 수준을 높이는 등 개선된 기업용 툴 제공을 통해 향후 보다 많은 기업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상당수의 공개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폐쇄형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어 다른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네트워크들이 서로 통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 클라우드로 IT 시스템을 일원화시키고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IEEE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상호운용성이 향상된 플랫폼을 설계하고 데이터 이동성을 구현할 수 있는 업계 표준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7월 5-10일(한국시간)에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IEEE 클라우드 2011'에서는 업계 표준 수립과 관련된 주제들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가트너(Gartner)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연구했던 현 IEEE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 (CIO)인 알렉산더 파식(Alexander Pasik) 박사는 "보안이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 임에는 틀림없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 확대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아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성공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장소를 불문하고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만큼 개방적이고 기업들이 보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이전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만큼 효율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IDC에 의하면, 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매출은 2009년 160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55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진료 기록, 중요 업무 문서, 미디어 파일,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SaaS (software-as-a-service)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함으로써 업무와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용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상에 일원화시키는 과정에서 상호운용성이 떨어져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IEEE 펠로우이자 CERIAS(Center for Education and Research in Information Assurance) 소장인 엘리사 버티노(Elisa Bertino) 퍼듀 대학 교수는 상호운용성 문제가 데이터 보안 우려보다 더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버티노 교수는 "클라우드 보안은 일반 네트워크상에서의 보안 문제와 전혀 다를 바 없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동시킨다고 해서 기업의 보안 위험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설계 단계부터 보안 부문에 심혈을 기울여온 점을 감안한다면 클라우드 상에서의 보안성이 오히려 일반 네트워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IEEE 산하 표준협회는 글로벌 표준 개발 기구로서는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이동성과 상호운용성을 대폭 개선하는 연구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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