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옵티멈 경영연구원장


▲ 김준호 옵티멈 경영연구원장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 확대


혈연·지연·학연에 기반하던 인간관계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관계가 추가되면서 인간관계의 범위가 확대되고 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기존의 대면관계를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에서는 지인의 수가 수백 명을 넘기가 쉽지 않았고, 여론 형성에 2~3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지인의 수가 수백 명을 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고, 수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경우도 가능하고, 정보의 전달도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여론이 불과 1~2시간 사이에 형성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정보의 획득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언론사의 편집국장이 담당하던 역할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하여 연결된 내 친구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수많은 팔로우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리트윗', '좋아요'등으로 정보의 전달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소수자가 제공한 내용이라도 전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내용들은 신속히 전달이 된다.

이렇게 소셜 네트워크를 통하여 공진화의 속도가 빨라졌고, 범위가 확대되어 2011년 이후 주요 트렌드로 공진화가 제시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로 빨라진 공진화 속도

2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2011년 1월의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자살폭탄테러는 공항 이용객들이 트위터에 올린 현장 영상이나 메시지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공항 측은 테러 50분 후까지 아무런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고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도 훨씬 늦어졌다. 이는 2011년 3월의 일본 지진에서도 같은 상황이었다.

2011년 3월 오락프로 '나는 가수다'에서의 김건모 탈락과 재도전에 대하여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면서 여론이 형성되고, 신문 등의 언론은 이를 정리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같은 여론 형성에는 김수현 작가 등도 참여하였는데, 여론이 형성되기까지의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하였다.

2009년 도미노의 매장에서 두 명의 직원이 비위생적이고 역겨운 모습의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2일 만에 25만 명, 3일 만에 100만 명이 보면서 회사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킨 바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은 이와 같이 여론 형성의 속도를 빠르게 하여 공진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2010년 11월 호주 콴타스 항공의 A380 비행기가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한 사건에서 트위터의 문의를 무시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승객이 파손된 날개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렸고 파편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제보도 쏟아졌다. 이는 소셜 미디어에서 점점 확대됐고, 콴타스 항공의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혔다. 이렇게 조직에 부정적인 정보가 퍼질 때의 파급력 및 파급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대응책 등을 미리 명확하게 정해 두고 문제 발생 시 긴급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생긴다. 피해를 막기 위해 전담인력을 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야 문제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가 있다.

소셜 댓글로 편집권이 내 친구로 이전

한 달에 3천만 명 이상이 방문하여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미국 미디어 가운데 온라인 점유율이 가장 높은 뉴욕 타임즈가 2011년 3월 말부터 월 20건 이상의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15달러의 구독료를 내도록 온라인화를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5년 전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였었는데, 이번에는 유료화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한 달에 20건의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구글 검색 하루 5건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접근은 무제한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는 소셜 댓글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 댓글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등 다양한 SNS 계정으로 접속해 댓글을 다는 것으로 댓글을 다는 순간 원문과 댓글이 자신의 친구나 팔로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니 읽어보라는 형태로 전달된다. 따라서 책임이 따르니 댓글이 건전해지고, 콘텐츠의 확산 파급력이 높다.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가 이를 통하여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데 성공한 이후, 최근에는 국내 신문들도 거의 모두 소셜 댓글을 허용하고 있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4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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