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옵티멈 경영연구원장


▲ 김준호 옵티멈 경영연구원장



소셜 네트워크의 거품 논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들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거품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이베이·야후 등을 능가하는 500억 달러로 평가하였다. 세계 최대 언론 그룹인 뉴스코프보다 비싸고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과 비슷한 기업가치로 평가받은 것이다.

소셜 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은 2010년 12월 구글의 60억 달러 짜리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자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데, 이 경우 그루폰은 150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게임 업체인 징가(Zynga)는 2억 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70억∼90억 달러로 산정해 협상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AOL이 3억 1500만 달러에 인수하였고, 2007년 설립된 유머 모음 사이트인 치즈버거(Cheezburger.com)는 벤처펀드로부터 3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2010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업들에 대한 벤처 투자는 전년 대비 28% 늘었고, 투자 건수 역시 14% 증가하였다. 비즈니스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링크드인'은 장외 시장에서 주 당 3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기업가치가 3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를 IPO 자문사로 선정하고,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년 초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에릭 슈미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의 버블 조짐을 경고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 vs 페이스북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제 구글의 경쟁자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글의 전 중남미 세일즈 대표인 알렉산드레 호하겐, 구글의 온라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 셰릴 샌드버그, 데이비드 피셔 부사장 등 구글의 핵심인재들이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으로 이직하여 치열한 인재전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전체인력(2000명) 중 7%(137명)가 구글 출신이며, 위기를 느낀 구글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전 세계 2만여 직원의 연봉을 최소 10% 인상하기로 했으며, 휴가 때는 1000달러의 현금 보너스도 주기로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온라인 광고에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위터 인수전에서도 경쟁을 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실리콘벨리의 최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과거의 기업 문화를 잃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경쟁자들보다 변화속도가 느려져 관료주의화 되어, SNS서비스인 구글웨이브나 구글 버즈(Buzz)가 실패했으며, 구글판 페이스북인 구글 미의 개발도 더딘 상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점이 실리형 CEO 슈미트의 사임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셜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사용자들과의 '공감'이 가장 중요한 데, 구글은 기술에 치중하여 이 '공감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대기업이 되면서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구글은 '사악해지지 말자'(Don'be evil)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의 행보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 호주 ABC1방송의 '헝그리비스트'라는 뉴스쇼는 구글을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로 묘사했다. 구글은 미국 의회와 정부에 로비 비용으로 400만 달러를 썼고,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였으며, 버라이즌과 무선통신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해 망중립성을 당장 요구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는 등 '사악'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국내 포털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OS를 이용한 구글의 독주를 경쟁제한요소로 보고 있다.

즉, 자사 서비스를 위해 타사 서비스를 배제하는 불공정행위라는 뜻이다. 이는 예전에MS가 자사 OS인 윈도우를 이용하여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인 워드, 엑셀,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위하여 불공정 경쟁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과 비슷하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3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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