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SW공학센터 수석/공학박사


▲ 이세영 SW공학센터 수석/공학박사



스마트폰 대중화의 문을 연 아이폰의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앱 시장은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져 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할 각종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새로운 빅뱅이 예견되고 있다. 앱개발활성화를 위한 '통합앱스토어' 구축사업 역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이통 3사와 미국 AT&T, 프랑스 Orange 등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인 30억 여 명이 가입되어 있는 세계 주요 통신회사들이 주축이 돼 추진 중인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콘텐츠를 팔고 사는 슈퍼 글로벌 도매장터인 WAC는 애플, 구글 등 통신사업을 하지 않는 비통신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주도해 온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에 큰 판도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조만간 WAC가 상용화되면 개발이 완료된 앱을 별도의 변환, 등록과정 없이 손쉽게 글로벌 앱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되어 자연스레 국내 개발자들의 해외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국경 없는 소프트웨어 시대가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제조건인 글로벌화(Globalization, G11n)이다.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는 제품 고유의 기능 및 성능에 대한 품질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국내 시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사용자들에 대한 문화적/사회적/기술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지 못하고 단순히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문서들을 번역하여 제공하는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실패사례로 남게 된다.

소프트웨어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 가지 전략

김 과장은 유망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인 A사에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설비시스템 분야에서 최다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A사는 이미 포화단계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최근 몇 년 간 중국과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외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아픔이 많다.

중국 시장용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근 1년간의 현지화 작업을 통해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쏟았건만 해를 거듭할수록 수출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중국 현지화 경험을 바탕으로 의욕적으로 시작한 미국 현지화 작업 역시 현지 시장의 요구분석부터 품질 검수에 이르기까지 중국 진출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난산을 다시 경험해야 했다.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연내 동남아 시장 진출이 거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김 과장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등 다양한 미지의 언어와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화해야 한다면 거의 재개발에 버금가는 비용이 소요될 텐데, 예상되는 현지화 결과물의 품질과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에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유망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B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 부장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B사의 경우, 해당 전문 분야에 대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6년 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까다로운 현지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의 품질 개선 및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출이 늘어갈 수록 유지보수 비용 증가와 업무 처리의 비효율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3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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