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이하 SW협회)의 연회비는 회장사가 5,000만원, 부회장사가 1,000만원, 이사사가 300만원, 일반 회원사가 12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SW협회는 회장사 1개, 부회장사 1개, 51개 이사사가 있다.
이것은 의결을 위한 이사들이 51명이라는 것이며 이 가운데 1년간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는 이사도 있다. 대기업도 이사회는 원탁에 둘러앉아 논의할 수 있는 규모로 형성하는데 이처럼 이사사가 51개나 된다는 것은 회비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SW협회는 이른바 대기업들인 SI업체에서부터 매출액 3억 원 미만인 소규모의 소프트웨어업체들까지 회원사들이 다양하다. 이들의 이해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으며 회원사 전체가 공감하고 필요한 사업을 찾아 이를 수행하는 것이 SW협회의 미션일 것이다. 그래야 회비를 내는 회원사들이 그 회비가 수천 만 원이건 수백 만 원이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지난 3월말 SW협회 정기총회에서 감사로 선임된 세기정보통신 이재철 사장은 "협회가 개발 툴, DB, OS 등을 개발하는데 투자해 이것을 회원사들이 쓸 수 있도록 하면 대형 SI업체나 소형 소프트웨어업체나 모두 반가운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발 툴, DB, OS 등을 외산 제품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덩달아 국산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는 공통의 문제이고 어느 한 업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를 협회가 맡아 3년이 됐건 5년이 됐건 꾸준히 지원해 개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개발 툴, DB, OS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SW협회의 회비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 사장의 제안은 "정보통신공사협회처럼 프로젝트 수주액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하자"는 것이다.
정보통신공사협회는 현재 연회비 20만 원과 프로젝트 수주액의 0.5/1000 만큼의 수수료를 회원사로부터 받고 있다. 가령 1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수수료는 5만 원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SW협회는 산하 단체인 ERP협의회의 일부 업체들이 아시아ERP포럼에 나가는 것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SW협회 회원사들이 바라는 것은 일부 회원사보다는 전체 회원사에게 골고루 이익이 될 만한 사업을 발굴해 지원해 주는 일일 것이다.
SW협회가 정부 예산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정부 예산이라는 것은 1회성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 정부 예산만을 바라보며 사업계획을 수립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SW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93개의 회원사를 보유했고 회비 회수율은 70%에 이르고 현재 회원사의 회비와 일부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IT관련 민간단체와 달리 SW협회에 대한 마찰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김선배 회장과 정병철 회장이 사임하면서 회장직이 한동안 공석이었고 그 가운데 협회에 노동조합이 결정되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마찰은 SW협회의 차기 회장 선발에도 고초를 겪게 했었다. <박해정 기자>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