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코리아(대표 박용진)의 위상이 크게 격상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AMD코리아는 다양한 서버벤더에게 프로세서를 공급해 왔지만 이 같은 공급계약이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즉 그 동안 국내 시장에 공급된 프로세서의 매출실적이 AMD코리아의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하나인 한국썬에서 판매한 AMD 프로세서 장착 서버 실적을 AMD코리아의 매출로 집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것.
미 본사의 이 같은 조치는 AMD코리아의 존재가치를 그만큼 인정해 준 것이고, 아울러 자율적인 권한도 함께 주어져 그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여 진다.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매출 실적을 로컬로 잡느냐 마느냐는 AMD의 내부적인 문제이며, 당분간은 현 체제의 비전과 전략에 수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국내에서 판매한 수치를 집계하는 것이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이는 한국 지사의 권한이 커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AMD코리아의 위상과 독립성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AMD코리아 입장에서는 옵테론 프로세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했지만 정작 매출은 본사 실적으로 집계돼 국내 지사의 실적은 미미했던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국내 지사가 독립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유니와이드나 기타 조립서버 벤더의 매출에만 의존해야 했다. 또한 이와 같은 한계로 인해 용산을 중심으로 확립된 유통망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지사의 권한이 대폭 강화돼 AMD코리아의 움직임이 좀 더 활기찰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AMD코리아는 지난해 중반부터 한국썬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했고, IA와 NT로 대표되는 로우엔드 서버 시장에서 x86이라는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AMD코리아는 한국썬 이외에도 유니와이드, 한국HP, 한국IBM, 삼성전자 등에 옵테론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인텔의 아니테니엄 및 제온 프로세서를 견제할 유일한 프로세서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AMD코리아는 커다란 부담감을 덜게 돼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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